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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스릴러영화 추천 <악마는 사라지지 않는다> <스포주의>

열해 2020. 12. 7. 14: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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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망의 음침한 골짜기를 다닐지라도...

 

전쟁터에서 돌아온 남자. 그는 새로운 삶을 시작한다. 어머니가 정해준 여자를 거부하고 자신의 마음을 따라 사랑을 쟁취한다. 새로운 곳에서의 시작, 혈연으로 엮여 있는 마을에서 남자의 가족은 타인이다. 오래전 잃어버렸던 신앙은 기댈 곳 없는 남자에게 다시 한번 버팀목이 되어준다. 

 

타인인 그들을 주변 사람들은 좋아하지 않는다. 남자의 아들은 나쁜 친구들에게 수시로 얻어 맞는다. 그리고 남자와 아들이 자신들의 공간에서 기도를 올릴 때 지나가던 밀렵꾼들은 그의 아내를 욕보인다.

 

너희가 사람의 잘못을 용서하면 너희 하늘 아버지께서도 너희 잘못을 용서하시려니와 (마태복음 6:14). 하나님은 용서하라 하셨지만 남자는 참지 않는다. 아들과 함께 자신의 아내를 욕보인 놈들을 찾아가서 두들겨 팬다. "아들, 너를 그렇게 만든 놈들을 아빠처럼 대해줘라". 그리고 아버지는 한마디를 덧붙인다 "세상에 인간 말종들이 널렸단다". 

 

가족은 신앙의 힘으로 그들의 삶을 헤쳐나가던 중 큰 절망에 빠진다. 남자의 아내, 아들의 어머니가 암에 걸리게 된 것이다. 어머니의 병은 아버지 또한 병들게 만들고, 간절한 기도와 부르짖음으로 병의 고침을 구하였으나 결국 어머니는 죽게 된다. 자신의 전부였던 아내가 떠나자 아버지도 무너지게 되고 스스로 목숨을 끊게 된다. 아들, 이 영화의 주인공에게 이 죽음은 큰 의미로 남게 된다. 부모님도 죽고, 그의 마음속에서 하나님도 함께 죽게 된다. 

 

 

 

 

 

 

 

 

 

 

여호와여 악인이 언제까지, 악인이 언제까지 개가를 부르리이까

 

혼자 남겨진 주인공, 아빈(톰 홀란드)는 할머니의 집에 맡겨지게 되고 그곳에서 자신처럼 부모님을 잃은 소녀 리노자(엘리자 스캐런)을 만나게 된다. 서로를 의지하며 성장한 둘, 그러나 이곳에서도 자신들을 괴롭히는 이들이 있다. 약한 리노자를 힘 있는 남자 놈들이 괴롭히고 이에 대해 아빈은 아버지처럼 그들을 응징한다. 

 

아빈의 가족이 다니는 교회에 새로운 목사님,프레스턴 티가딘(로버트 패틴슨)이 오게 되고, 아빈과 할머니는 새로 온 목사가 탐탁지 않다. 리노자는 새로 온 목사에게 호감을 느끼고 가까워진다. 그러나 티가딘, 목사님은 리노자를 위한답시고 부적절한 관계를 맺게 되고 리노자는 임신을 하게 된다. 

 

너는 네 하나님 여호와의 이름을 망령되게 부르지 말라 여호와는 그의 이름을 망령되게 부르는 자를 죄 없다 하지 아니하리라(출애굽기 20:7). 하나님을 이용하여 자기 이익을 취하는 사람들은 예나 지금이나 존재했다. 영화속의 목사, 티가딘도 신의 대리자란 명목 하에 자신의 성적 욕망을 채우는 쓰레기 같은 존재이다. 

 

아빈은 리노자가 죽기전 임신상태였다는 것을 알게 되고 목사를 의심하게 된다. 몇 주간의 미행 끝에 티가딘이 교회의 어린 여성 성도를 자신의 욕망을 채우기 위한 대상으로 이용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아빈은 아버지의 유품인 루거를 이용해 목사를 처단한다. 그리고 마을 떠난다. 

 

 

 

 

 

 

 

 

 

 

주여, 악인들이 너무 많습니다 

 

아빈은 급하게 마을 떠나게 되고, 지나가는 차를 얻어 타며 자신이 태어난 곳으로 향한다. 그러나 그의 주변에는 악한 놈들이 너무 많다. 아니나 다를까 이번에는 연쇄살인을 저지르고 다니는 부부를 만나게 된다. 부부는 여행을 다니며 살인을 저지르는데, 히치하이킹을 하는 젊은 남성들을 대상으로 한다. 이들은 자신들이 한 살인을 사진에 담아 남긴다. 

 

아빈은 이들의 차를 얻어타게 되고, 부부는 한적한 곳으로 아빈을 유인한다. 그러나 아빈은 그리 호락호락하지 않다. 이미 그의 삶 속에서 많은 '악마'들을 만나 온터, 곧 이들의 목적을 알게 된다. '빵' 또 한 번의 총소리, 이번에도 아빈은 이 악인들을 처단하고 자신의 고향에 도착한다. 

 

그러나, "아직 한발 더 남았다!!"라고 감독이 말하는 것 같은 상황이 발생한다. 영화 초반 신고를 받고 아빈의 아버지의 죽음을 확인하러 온 경찰, 보테커(세바스찬 스탠)은 죽은 부부의 아내인 샌디의 친오빠로 아빈을 찾으러 온다. 자신의 동생의 살인 행각이 세상에 알려지는 것을 막고 싶었던 그는 아빈을 죽이기로 하고, 아빈이 있는 곳으로 찾아간다. 그러나 그의 계획은 실패하고 다시 한번 아빈의 총에 죽게 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삶은 계속된다

 

마지막은 다시 한번 아빈이 지나가는 차를 얻어 타는 장면으로 마무리된다. 차를 타고 가던 아빈은 졸음이 밀려온다. 꿈인지 생시인지 모를 생각들이 머릿속을 스쳐간다. 라디오에서는 베트남 파병에 관한 이야기가 흘러나온다. 입대, 파병, 전쟁, 자신의 아버지가 떠오른다. 그렇게 영화는 끝맺음을 한다. 

 

아빈은 자신의 아버지처럼 전쟁에 참여하려 하려는 것 같다. 아버지처럼 전쟁에서 돌아와 새로운 삶을 시작하려고 하려는 지도 모른다. 사랑하는 사람을 만나 가족을 꾸리고 어쩌면 자신의 마음속에서 죽었던 '하나님'을 다시 되살릴지도 모른다. 그렇게 인생은 반복된다. 

 

자신의 주변에 존재하던 악마들은 사라졌다. 자신과 리노자를 괴롭히던 깡패들, 쓰레기 같은 목사, 연쇄살인마, 그리고 부패한 경찰. 어쩌면 아빈에게 아버지도 악마 같은 존재였을지 모른다. 어머니의 죽음 앞에서 변해버린 아버지의 모습은 어린 아빈에게 악마이지 않았을까? 

 

모든 악마들을 처단하고 남은 것은 아빈. 하지만 악마들을 처단하기 위해 악마가 되어야 했던 그 자신은 사라지지 않고 남아있다. 악마는 사라지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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