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스티스 리그 스나이더 컷 개봉
3월 18일 우리나라에도 저스티스 리그 스나이더 컷이 공개되었습니다. 스나이더 컷은 카카오페이지와 네이버 시리즈 온에서 구매할 수 있습니다.
잭 스나이더의 저스티스 리그 - 영화 | 카카오페이지 (kakao.com)
저도 호기심이 생겨서 잭 스나이더 판 <저스티스 리그>를 구매하여 시청하였습니다. 무려 242분의 달하는 분량이 엄청난 압박으로 다가왔지만, 얼마나 달라졌을까 하는 궁금증에 집중해서 시청을 하였습니다. 사실, 중간에 몇 번 끊었다가 다시 봤다를 반복하긴 하였습니다.
<저스티스 리그>는 2017.11.15일 처음 개봉하였고 당시 반응은 상당히 안 좋았던 걸로 기억합니다. 저도 개봉하자마자 영화관에 가서 관람하였던 기억이 납니다. 그때 당시 느꼈던 영화에 대한 생각은, 뭔가 하다가 만듯한 느낌이었습니다. 마치 똥을 싸다가 만듯한 기분이랄까요. 재미가 없는 것도 아니고 있는 것도 아니고, 제대로 된 영화는 아니라는 느낌이었습니다.
아니나 다를까, 영화가 그렇게 된 것에는 나름의 이유가 있었습니다. 바로, 잭 스나이더 감독의 딸이 사망하는 사건이 벌어지게 되었고, 이로 인해 감독이 영화에서 하차하는 사건이 발생했기 때문이었죠. 아마 영화를 좋아하시는 분이라면 이 소식을 들어서 알고 계시리라 생각됩니다.
그리고 영화에 대한 비판이 이어지자, 잭 스나이더 감독은 자신의 명성을 위해서 <저스티스 리그>를 재편집하고 새롭게 촬영까지 하여 자신이 의도했던 버전으로 출시를 하였습니다. 이런 이유로 <저스티스 리그>는 다시 한번 우리를 찾아오게 되었습니다.
그렇다면, 어떤 점이 달라졌을까요? 잭 스나이더 감독이 장장 4시간의 분량을 우리에게 공개한 이유는 무엇일까요?
이와 관련해 제가 느낀 점을 한번 써보도록 하겠습니다.
달라진 점은?
전체 적인 영화의 내용은 많이 달라지지 않았습니다. 기존 영화의 큰 틀은 공유하면서 몇몇 장면이 추가되고 새로운 설명이 덧붙여졌습니다.
스포가 될 수 있으니 주의하세요!!
1. 아이리시 웨스트
원래 촬영분에 존재하였지만 편집되었던, 아이리시 웨스트의 분량이 스나이더 컷에 새롭게 추가가 되었습니다. 편집된 장면을 편집하지 않고 사용한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플래시가 애견샵에 방문하였을 때 만난 여성인 아이리시 웨스트는 사고를 당하지만 플래시가 구해줍니다. 아이리시 웨스트 역을 맡은 키어시 클레먼스는 2022년 새롭게 개봉하는 영화 <더 플래시>에 출연하기 위해 새롭게 계약을 맺은 걸로 알고 있습니다. 아마 이런 점까지 염두에 두고 분량을 편성하지 않았나 생각됩니다.
2. 슈퍼맨의 죽음
원래 버전의 <저스티스 리그>의 오프닝은 아이들과 슈퍼맨의 장례식, 슈퍼맨의 죽음을 애도하는 전 세계의 모습 등이 나오는데, 이런 장면이 삭제가 되었습니다.
대신, <배트맨 대 슈퍼맨>의 결말에서 슈퍼맨이 둠스데이와 싸우다가 죽는 장면으로 시작합니다. 이때, 슈퍼맨의 비명 소리가 전 세계로 뻗어나가고, 마더 박스를 깨우게 됩니다. 그러고 렉스 루터가 스테판울프를 엿보는 장면도 나옵니다. 그러고 나서 배트맨이 아쿠아맨을 찾아가는 내용으로 이어지게 됩니다.
3. 사이보그 분량 대폭 확대
스나이더 컷에는 사이보그의 분량이 더 많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잭 스나이더 감독은 "사이보그는 영화의 심장이며, 팀을 하나로 묶어준다"라고 밝힌 바 있습니다.
빅터의 천재성, 미식축구에 대한 이야기, 아버지와의 관계, 죽음, 그리고 되살아난 이야기를 조금 더 자세하기 설명합니다. 캐릭터에 대한 이해를 돕기 위해 더 시간을 할애한 느낌입니다.
그리고 사이보그와 저스티스 리그 팀원들이 아버지의 연구소에 들어가는 장면이 나오는데, 여기서 빅터(사이보그)와 아버지가 눈을 마주치고 고개를 끄덕이는 장면이 추가되어 있습니다. 아마 부자간의 관계가 연결되어 있다는 점을 알려주기 위해 추가한 것 같습니다.
4. 다크사이더
다크사이더의 분량이 많지는 않지만, 조금 더 추가되었습니다. 이전 버전에서는 스테픈울프가 모든 것을 뒤집어쓰고 오해를 받은 느낌이었지만, 새로운 버전에서는 스테픈울프가 왜 그렇게 행동했는지 조금 더 이해가 갑니다. 그리고, 다크사이더가 확실한 악의 근원이라는 사실을 각인시켜준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5. 조커의 등장
예고편을 보시면 아시겠지만 스나이더 컷에는 조커가 등장합니다. 멸망 이후의 세계를 그릴 때(꿈속의 세계) 조커가 배트맨과 동료로 설정되어 출연합니다. 원래 조커는 감독이 등장시키려고 했던 캐릭터는 아니라고 합니다.
조커는 멸망된 세계에서 메라, 사이보그, 데스 스트로크, 플래시와 함께 팀을 이루고 있습니다. 그리고 배트맨과 말다툼을 하는 장면도 나옵니다. 더 이상 설명을 하면 영화를 보는 재미가 없으니 관심이 있으시다면 꼭! 영화를 보고 확인해보시길 바랍니다.
6. 비율과 음악
스나이더 컷은 화면 비율이 1.33:1의 비율로 촬영되었다고 합니다. 스나이더 감독이 이 비율을 원해서 그렇게 된 걸로 알고 있습니다. 영화를 볼 때 전체 화면으로 설정하면, 다른 영화와 화면 비율이 다르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또한 영화의 OST에도 변화가 있다고 하니 영화를 보시면서 확인해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7. 스테픈울프와 데사드
스테픈울프의 외형과 목소리가 원작과 달라졌다고 합니다. 그리고 스테픈울프가 왜 지구를 침공하였는지, 다크사이드와 어떤 관계인지도 조금 더 확인할 수 있습니다. 또한, 다크사이더의 메신저 역할인 데사드도 출연하여 비중이 들어가 있습니다.
8. 조금 더 진중하게?
스나이더 컷에는 캐릭터들의 농담이 줄어들었습니다. 시시껄렁한 소리라고 해야 될까요, 맥락에 맞지 않는다고 느낄 수 있는 가벼운 농담들을 삭제하였다고 합니다. 조금 더 진지한 모습으로 영화를 그려내기 위해 스나이더 감독이 이와 같은 작업을 한 것 같습니다.
9. 슈퍼맨의 슈트
스나이더 컷에서 슈퍼맨은 검은색의 슈트를 입고 등장합니다. 이전 버전에는 없는 모습입니다. 그리고 슈퍼맨이 부활하는 모습이 이전 버전과 차이가 있습니다.
이외에도 찾아보면 달라진 점이 몇가지 더 있습니다. 아마 영화를 보시면서 찾아보는 제가 알고 있는 것보다 더 많이 찾아내시리라 생각됩니다.
후기
모르고 지나칠 뻔한 이야기들을 스나이더 감독의 방식대로 풀어낸 스나이더 컷은 많은 분들의 궁금증을 풀어준 영화가 아니었을까 생각됩니다. 동시에 또 다른 궁금증들도 더욱 만들어낸 영화였을 거라 생각됩니다.
4시간이라는 러닝타임은 보는 사람을 지치게 만들지만, 끊어서 보더라도 볼 가치는 있다고 생각합니다. DC코믹스의 팬이라면 실추된 저스티스 리그의 명예가 어떻게 회복되었는지 확인을 하기 위해서라도 보시는 걸 추천드리고 싶습니다.
물론, 시간이 늘어났다고 해서 영화가 완벽해진 것은 아닙니다. 불만족스러운 부분이 분명 존재합니다. 그러나, 새로운 편집을 통해 불편했던 영화가 조금 더 친절해졌다는 느낌입니다. 그리고 산만한 느낌의 영화가 조금 더 차분해졌다는 이상을 받았습니다.
평론가들의 평가는 좋지 못한 것 같지만, 대중들의 평가는 나쁘지 않은 것 같습니다. 영화 평가 사이트를 돌아다니면, 시청자들이 준 평가는 생각보다 괜찮습니다.
4시간이라는 시간이 부담스럽긴 하지만, 배트맨과 슈퍼맨 그리고 DC 유니버스의 캐릭터를 좋아하시는 분이라면 시간을 내서 보시길 추천합니다. 저는 잭 스나이더 감독의 액션을 좋아하지만, 항상 지적되는 용두사미의 스토리는 불만이었습니다. 이번 편집 버전은 이런 오명?을 약간이나마 해소해주는 계기가 되지 않았나 생각됩니다.
잭 스나이더 감독의 영화 <새벽의 저주>는 제가 꼽는 명작 영화 중 하나입니다. 그런데 이 양반이 영화를 찍을수록 욕만 먹고 있는 모습을 보면 어딘가 모르게 짠하기도 합니다. 이번 일을 통해 그 오명이 벗겨질 거라 생각은 들지 않지만, 앞으로 괜찮은 영화 많이 찍어줬으면 좋겠네요.
이상 <저스티스 리그 스나이더 컷> 후기였습니다.
사진 출처 - HBO MAX 저스티스 리그, 다음 영화, 네이버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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