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던 피터슨 질서 너머 리뷰

질서 너머 책 정보

 

저자: 조던 피터슨 /  역자: 김한영 / 웅진 지식하우스 / 2021.03.23 / 페이지 460 

책정보, 질서 너머 : 네이버 책 (naver.com)

질서 너머

 

 

조던 피터슨과 관련된 개인적인 이야기 

 

 

유튜브에서 페미니스트 여성과 대담을 나누는 교수의 모습을 보고 적잖은 충격에 빠졌었다. 완벽한 논리로 상대 여성의 막무가내 주장을 받아내는 모습을 보면서 대단하다는 생각을 했다. 그리고 더 놀라운 것은 그의 태도였다. 말도 안 되는 주장이지만 침착하고 논리적으로 그리고 이성적으로 대하는 모습을 보며 참 대단한 사람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게 조던 피터슨과의 만남은 시작되었다. 그리고 계속해서 이어졌다. 동영상 속 이 남자가 누구인지 궁금해 인터넷을 뒤져봤었다. 하버드대학을 거쳐 토론토 대학에서 심리학을 강의하는 교수였다. 심리학 교수가 왜 저런 자리에 나와서 이야기를 하고 있는지는 알 수 없었지만 내가 이 동영상을 볼 때쯤부터 조던 피터슨에 대한 인기는 엄청나게 올라가고 있었다. 

그에 대한 호감과 호기심이 한껏 올라갈 즘, 그의 책 <12가지 인생의 법칙>이 출간되었다. 나는 출간 즉시 책을 구입하여 읽기 시작했다. 하지만 생각보다 책은 별로였다. 일단 재미가 없었다. 그리고 책을 읽으며 뭔가 장황되고 집중되지 못하다는 느낌을 받았다. 

그래서 앞부분을 읽다가 말았다. 더 이상 읽을 엄두가 나지 않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가끔 유튜브를 들어가면 나에게 추천되는 조던 피터슨의 동영상을 시청하며 여러 가지 많은 생각을 하게 되었고 여러 가지 감정을 느끼게 되었다. 

하지만, 어느 순간부터 그의 동영상이 추천되지 않기 시작했다. 알고 보니 조던 피터슨의 몸상태가 매우 좋지 못해 모든 활동을 중단하고 자신을 추스르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와 동시에 조던 피터슨에 대한 관심도 조금씩 사라지기 시작했다. 할 일이 생기고 무언가를 하다 보니 관심이 줄어든 것이 더 큰 이유이긴 하지만... 

그런데 어느 날, 조던 피터슨의 신간이 출시된다는 소식과 함께 그가 활동을 재개하였다는 동영상을 보게 되었다. 나 역시 다시 활동하는 그의 모습이 반갑게 느껴졌다. 그리고 신간인 <질서 너머>가 출시되자마자 책을 바로 구매해서 보게 되었다. 

책을 끝까지 읽는 데는 많은 시간이 걸렸다. 시간이 부족하기도 했고, 다른 책들을 읽느라 더디게 읽기도 했다. 하지만, 전작인 <12가지의 인생의 법칙>보다는 훨씬 더 좋다는 생각을 하였다. 좀 더 읽기 편하고 보기 좋은 구성으로 책을 만든 것 같다. 

물론, 여전히 호불호가 갈릴 것 같은 책의 내용이라 생각한다. 조던 피터슨이 주장하는 여러 사상[각주*기독교, 프로이트, 융*]은 시대와 맞지 않다고 여겨지는 것들이기도 하다. 기독교적 사상을 바탕으로 지금은 학계에서 별로 인정받지 못하는 프로이트와 융의 이야기를 하니 말이다. 

그럼에도 나는 이번 신작을 참 재미있게 읽었다. 물론 중간에 고비도 있었지만 끝까지 읽을만한 책이라 생각돼서 끝까지 읽어나갔다. 

그렇다면 조던 피터슨의 신작 <질서 너머>는 무슨 이야기를 담고 있을까? 어떤 책이길래 베스트셀러에 오르며 많은 사람들이 그의 책을 읽는 것일까? 책의 내용을 간략하게 요약을 해보고 이에 대한 감상을 좀 더 적어보도록 하겠다. 

 

 

 

질서 너머를 보고 나서 

 

법칙 1. 기존 제도나 창의적 변화를 함부로 깎아내리지 마라
법칙 2. 내가 누구일 수 있는지 상상하고, 그것을 목표로 삼아라
법칙 3. 원치 않는 것을 안갯속에 묻어두지 마라
법칙 4. 남들이 책임을 방치한 곳에 기회가 숨어 있음을 인식하라
법칙 5. 하고 싶지 않은 것을 하지 마라
법칙 6. 이데올로기를 버려라
법칙 7. 최소한 한 가지 일에 최대한 파고들고, 그 결과를 지켜보라
법칙 8. 방 하나를 할 수 있는 한 아름답게 꾸며보라
법칙 9. 여전히 나를 괴롭히는 기억이 있다면 아주 자세하게 글로 써보라
법칙 10. 관계의 낭만을 유지하기 위해 성실히 계획하고 관리하라
법칙 11. 분개하거나 거짓되거나 교만하지 마라
법칙 12. 고통스러울지라도 감사하라 

<질서 너머> 목차 

책의 목록은 위와 같다. 사실 목록만 보아도 어느 정도 책의 내용을 알 수 있다. 조던 피터슨이 주로 하는 이야기는 비슷하다. 자신의 일에 책임을 지며 회피하지 말라. 고통을 받아들여라. 방청소, 주변 정리를 하라. 

자신의 불행과 고통을 다른 사람의 탓으로 돌리지 말며, 지금의 현실을 직시하며 나아가라는 것이 주된 메시지이다. 페미니스트와 관련된 이야기나 정치적 올바름에 대한 것은 곁다리라 생각한다. 피터슨이 주장하는 내용들은 어찌 보면 전통적이며 꼰대적인 발언처럼 들릴 수 있다. 

그래서 그는 PC주의자나 페미니스트들의 공격 대상이 된 것 같다. 하지만 이런 논쟁에서 그가 하는 발언은 그가 우리에게 말하려는 메시지는 아니라 생각한다. 조던 피터슨이 이 시대의 남성들을 향해 주로 하는 메시지는 책임과 받아들임이 아닐까 생각한다. 

<질서 너머>에서도 이런 이야기가 주로 나온다. 그리고 책에서 고대 신화에 대한 내용이 많이 언급되는 데, 이것은 이야기에서 차용되는 영웅 서사에 대한 이야기 같다. 

 

많은 이야기에서 사용되는 영웅적인 주인공의 모습은 아주 오래전부터 사용돼 온 이야기 구조이다. 평범한 주인공이 좌절과 역경을 만나 그것을 극복하고 영웅이 되는 이야기들, 아마 많은 분들이 이런 서사에 익숙하리라 생각한다. 하지만 많은 곳에서 재생산되어온 이런 이야기 구조는 계속 접하더라도 접할 때마다 재미가 있다. 

누구나 마음속에 영웅이 되고자 하는 그림을 그려본 적 있으리라 생각한다. 지금의 고통과 고난을 이겨내고 자신이 목표로 했던 일을 이루고자 하는 소망 말이다. 물론 현실 앞에 좌절하고 마음속 품었던 큰 뜻이 사라지기도 하지만, 이런 영웅의 이야기는 보고, 듣는 이들의 가슴을 뛰게 한다. 

조던 피터슨도 책에서 이런 이야기를 많이 다룬다. 해리포터를 통해서 한 소년이 성장하고 악과 싸워 이기는 영웅적인 모습에 대해 말하며, 고대 신화 속 영웅의 이야기도 다룬다. 

이런 이야기를 통해 그가 궁극적으로 이야기하려는 것은 무엇일까? 우리에게 영웅이 되라고 말하는 것일까? 아마 영웅이 되라는 이야기는 아닐 것이다. 영웅이 되기 위한 과정에서 영웅이 겪는 고통과 좌절 그리고 그것을 극복하는 모습을 본받고 배우라는 것이지 않을까?  

 

그에 대한 비판 

 

조던 피터슨을 이야기할 때 항상 나오는 이야기가 있다. 방청소를 하라. 여느 자기 계발 서적에 나올법한 이야기를 우리에게 하는 조던 피터슨, 그리고 자신의 이야기와 다르게 정리되지 못한 자신의 방, 이런 것들이 모여서 그에 대한 엄청난 비판이 나왔다. 

그리고 심리학자이지만 그의 책을 보면 다른 자기 계발 서적과 다를 것이 없어 보인다. 전문성이 두드러지는 내용보다 부모님이나 나이 많은 어른이 우리에게 할법한 이야기를 하는 것처럼 보인다. 

또, 지젝과의 대담에서 졌다는? 시각이 많다. 평소 보여준 논리적이고 지적인 그의 모습을 보며 지젝과의 토론도 엄청난 공방이 있으리라 기대한 사람이 많았다. 하지만 그가 토론에서 보여준 모습은 여태껏 보여준 모습과는 달랐다. 그래서 실망한 사람이 많은 것으로 알고 있다. 

또한 융의 사상을 중심으로 이야기를 하는 경우가 많은데, 현대에는 융의 이론이 상당 부분 받아들여지지 않고 있다. 그래서 시대와 동떨어진 이야기를 한다고 비판하기도 한다. 

그 밖에도 여러 가지 비판점이 많은 것으로 알고 있다. 하지만 이런 비판에도 불구하고 그에 대한 지지와 사랑을 보내는 사람이 많다. 우리나라에서도 그가 한 강연이나 이야기를 자신이 직접 번역하여 영상을 올리는 수고를 마다하지 않는 분들이 있다. 그리고 이런 영상들의 조회수도 상당히 높다. 

조던 피터슨의 이야기를 받아들이고 자신이 변화했다고 말하는 사람도 상당수 존재한다. 분명 조던 피터슨이라는 사람의 이야기는 명과 암이 존재한다. 각자가 그의 이야기를 어떻게 이해하고 받아들이냐에 따라 호불호가 심하게 갈리는 것 같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의 책을 읽는 이유

 

전통적 기치는 도태되고 버려져야 할까? 아니다. 오래된 것이라고 해서 쓸모없는 것은 아니다. 조던 피터슨이 이야기하는 내용은 분명 전통적인 사상과 오래돼 보이는 이야기이다. 

왜 이런 내용들을 젊은 2030대 남성들이 열광하는 것일까? 혼란스럽고 불안한 현대사회에서 남성들은 점점 소외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당연해 보이는 그의 메시지들은 젊은 남성들에게 교훈을 주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법칙 2. 내가 누구일 수 있는지 상상하고, 그것을 목표로 삼아라**]

목표가 사라진 시대에 더 나은 삶을 위한 목표를 제시해주는 <질서 너머>, 한 번쯤 읽어보며 자신을 돌아보는 계기를 만들 수 있는 좋은 책이라 생각한다. 

 

[faq*][질문*조던 피터슨은 누구인가?*][답변*토론토 대학에서 심리학을 가르치고 있으며, 강연과 책을 통해 많은 이들에게 깨달음을 주고 있다*][[질문*질서 너머는 어떤 책인가?*][답변*조던 피터슨이 제시하는 12가지 법칙을 통해 울림과 깨달음을 전하는 책이다*][*faq]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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