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을 읽어봅시다

장강명 <책 한번 써봅시다> 리뷰

열해 2020. 12. 9. 02: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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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정보

 

책 한번 써봅시다
국내도서
저자 : 장강명
출판 : 한겨레출판 2020.1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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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장강명, 2020.11.23 출간 

 

페이지 300, 가격 13,500원 

 

 


소설가 장강명 씨의 책 쓰기 안내서, 작법을 위한 마음가짐부터 소설, 에세이, 논픽션까지 그가 알려주는 글쓰기의 세계. 

 

1장부터 8장은 작가가 되고 글 쓰는 것에 대한 생각을 담았고, 9장부터 21장은 에세이, 소설, 논픽션을 쓰는 법에 대해 담았다. 22장부터 24장은 퇴고, 투고 요령, 6개의 부록에는 칼럼 쓰기와 고민해봐야 될 점에 대해 쓰여있다. 

 

여타 작법서와는 다른 그만의 스타일로 풀어낸 작법서, 글쓰기에 대한 작가 장강명의 마음가짐을 알 수 있는 책이다. 

 

 

 

 

 쉬운길이 있다면 

 

장강명 작가는 2011년 등단한 작가다. 동아일보에서 기자생활을 하다가 '표백'이라는 소설로 한겨레문학상을 받아 등단하였다. 

 

'표백'이라는 책을 장바구니에 넣고 구매할까 말까 망설였다. 그러던 중, 장강명 작가의 신간인 <책 한번 써봅시다>가 출간된 것을 보았고 이 책을 먼저 구매했다. 

 

작가가 되고 싶다는 생각은 어렸을 때 많이 했다. 내게 글쓰기 재능이 있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학교 백일장에 나가 장려상을 받고 나서 그런 생각을 접었다. 나는 재능이 없다고 생각했다. 

 

그러다 블로그를 시작하게 되었고, 글쓰기에 대한 부족함을 느꼈다. 글을 쓰기 시작할 때, 어떤 방식으로 시작해야 될지 너무 난감했다. 글을 어떻게 구성해야 될지, 마무리는 어떻게 해야 되는지도 전혀 감이 잡히지 않았다. 그래서 여러 권의 작법서를 봤다. 

 

작법서에서 공통적으로 말하는 것은, 짧게 쓰라는 것이였다. 문장을 길게 늘이지 말고 짧게 이어나가라는 것이었다. 그리고 쉬운 말로 쓰라는 말도 많았다. 어려운 글은 독자가 기피할 수 있기 때문에 글을 어렵지 않게 쓰라고 하였다. 

 

주장을 맨 먼저 쓰고, 예시를 덧붙이고 마지막으로 한번더 자신의 주장을 써넣어 문단을 완성하라는 책도 있었다. 도움이 안 된 것은 아니다. 그렇지만 뭔가 아쉬운 느낌이 들었다. 그래서 새로운 글쓰기 책을 찾던 중 <책 한번 써봅시다>를 발견하게 되었다. 

 

그래서 이 책이 도움이 되었냐고 물으신다면, "글쌔요? 도움이 된 것 같기도 하고 아닌 것 같기도 합니다"

 

 

 

 

 

 

 

 

 

 

 작가가 된다는 것

 

<책 한번 써봅시다>는 기술적인 작문을 알려주는 책은 아니다. 그보다 작가가 되기 위해 우리가 가져야 하는 마음가짐에 더 초점을 맞춘다. 지름길보다 정도를 알려주는 책이다. 

 

장강명 작가는 하루 8시간 노동의 원칙을 지키기 위해 스톱워치를 이용한다고 한다. 전업작가로 일하며 룸펜 생활을 하게 될까 두려웠기 때문이라고 한다. 

 

이런 그의 성격이 책에서도 드러난다. 깔끔하고 군더더기 없이, 그리고 글쓰기의 사파가 아닌 정파를 알려주려고 노력한 흔적이 많이 보인다. 

 

1장에서 8장은 작가에 대한 장강명 작가의 생각을 담아냈다. 

 

글을 쓰고 그림을 그리고 노래를 만들자. 공들여서 하자. 빨리 시작하자. 당신은 본능을 채우지 못해 굶주려 있는 상태다. 다 좋지만 그중에서도 책 쓰기에 관심이 있는 분들께는 당장 착수하라고 권하고 싶다. 

p. 40

 

책을 당장 쓰라니, 어떤 면에서는 부담스럽게 느껴진다. 하지만 이말이 참 맞는 말이다. 지금 시작하지 않으면 영영 시작하지 못한다. 나이를 먹고 보니, 뭐라도 빨리 시작하는 게 참 좋다는 생각이 자주 든다. 

 

글쓰기에 대해서는 지침이 참 많다. 그걸 다 헌법처럼 받아들일 필요는 없다. 특히 무조건 이렇게 해야 한다는 권고들을 경계하자. 

p. 65

 

작법서를 여러권 보면서 들은 생각은, 글이란 것이 기계로 찍어내듯 틀 안에서 만들어지는 것이 아닐 텐데라는 생각이었다. 그래서 위의 말이 참 공감이 됐다. '무조건'이란 세상이 없다. 그 어떤 것도 예외를 만들지 않는 것은 없다. 그래서 세상이 살만한 게 아닐까?

 

9장부터는 에세이, 소설, 논픽션을 쓰는 법에 대해 작가는 말한다. 이부분은 장강명 작가가 과거 기자생활을 했던 것이 글을 통해 많이 드러난다. 

 

철저한 조사, 자료를 수집하고 가공하는 과정을 매우 중시한다. 팩트를 기반으로 여러 가지 자료를 수집하고 모아야 하는 것이 기자다. 이런 모습을 작가를 하며 글을 쓰는 과정에서도 중시하는 것 같다. 

 

나도 이런 모습은 너무나도 마땅하다고 생각한다. 블로그에 글을 쓰는 과정도 철저해야 된다고 생각한다. 글을 빨리빨리 대충 써서 그저 조회수를 올리려고 하는 것은 장기적으로 블로그를 키우는데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다. 블로그에 방문하는 방문자들에게 자신이 제공할 수 있는 최선의 정보를 제공할 때, 블로그가 성장하지 않을까? 나는 과연 최선의 정보를 제공하고 있는지에 대해 반성의 시간도 갖었다. 

 

나머지 22장 부터는 투고와 퇴고에 대한 요령, 그리고 칼럼 쓰기에 대해 쓰여 있다. 칼럼 쓰기 부분은 블로그 글을 쓰는데 참고하면 좋을 부분이 많았다. 

 

 

 

 

 

 

 

마무리

 

 

<책 한번 써봅시다>를 읽으며, 어릴 적 놔버렸던 작가에 대한 꿈이 스멀스멀 되살아났다. 창작에 대한 욕구는 인간의 기본적인 욕구라 생각한다. 무언가를 만들어내고 싶어 하는 욕망, 이러저러한 이유로 묻어두고 사는 사람이 많다. 

 

비단 책뿐만 아니라, 음악, 미술 등등 다양한 분야에서 창작에 대한 의지를 불태우는 분들이 많으리라 생각된다. 만약 당신이 책을 쓰고 싶다는 욕망을 가지고 있다면, 그러나 어떠한 이유로 실행하고 있지 못하다면 이 책을 읽어보시라 추천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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