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 매체를 통해 '가스라이팅'이란 단어를 많이 들어보셨을 겁니다.
하지만 정확하게 가스라이팅이 무엇인지 알기보다 어렴풋이 알고 계신 분이 많을 거라 생각됩니다. 그래서 이번 시간에는 가스라이팅에 대해서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가스라이팅이란?
상대방의 심리를 교묘하고 치밀하게 조작하는 것을 말합니다. 대게 이 기술을 사용하는 사람은 자신이 조종하고자 하는 대상에게 오랫동안 그리고 은밀하게 '가스라이팅'을 행합니다.
일종의 노예를 만드는 작업이라고도 할 수 있습니다. 대상이 자신에게 복종하게 만들려는 것이죠. 가해자는 피해자의 진실과 거짓, 현실과 가상에 대해 인식하는 능력을 의심하게 만듭니다. 점차 이러한 능력에 대해 자신감을 잃게 만드는 것이죠. 자신감을 잃어버린 대상은 차츰 가스라이팅을 시전 하는 대상에게 의존하게 됩니다. 물론 이러한 가스라이팅이 무조건 계획된 행동에 의해 일어나는 것은 아닙니다. 무의식적으로 이런 일이 발생할 수 있기에 꼭 의도적이라고 할 수 없습니다.
가스라이팅은 나르시시스트에 의해서도 자주 발생됩니다. 나르시스트는 자신을 완벽한 존재로 여기며 타인은 불완전한 존재로 인식합니다. 심지어 왜곡을 통해서라도 자신의 존재를 완벽하게 만드는 것을 서슴지 않습니다. 이러한 과정에서 극도의 나르시시즘에 빠진 사람이 상대방을 무시하고 경멸, 지적하며 감정적 노예로 만듭니다. 그리고 이 노예를 통해 자신에 대한 긍정과 존중의 욕구를 채우려 합니다.
이러한 가스라이팅은 주로 강자, 약자 구도에서 많이 나타납니다. 부모님이 자식에게 강요, 고압적인 태도를 보이면서 자식들이 가스라이팅을 당하기도 하고, 학생들 사이에서 따돌림도 일종의 가스라이팅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군대에서는 선임과 후임 사이, 직장 내에서는 직장 상사가 부하직원에게 가스라이팅을 하기도 하죠.
강자와 약자 사이라고해서 신체적 강자와 신체적 약자 사이에서 발생한다고 생각하면 안 됩니다. 신체적, 물리적인 관계뿐만 아니라 지위나 관계를 통해 가스라이팅이 발생되기도 합니다.
혹시 내가 당하고 있는 건 아닐까?
그럼 이런 가스라이팅을 예상, 예측할 수 있는 방법이 있을까요? 확실하게 여러분이 가스라이팅을 당하고 있다고 말할 수 있는 정확한 표시나 상황은 없지만 그래도 한 번쯤 의심해봐야 되는 상황에 대해 써보겠습니다.
1. 상대방이 자신에게 노골적으로 거짓말을 자주 한다
누군가에 가스라이팅을 받고 있다고 의심이 들 때 생각해봐야 될 것은 그 사람이 나에게 자주 거짓말을 하고 있지 않냐는 것입니다.
거짓말은 가스라이팅을 시작하기 위한 아주 좋은 시작 도구입니다. 계속되는 거짓말로 상대방은 여러분을 흔들어 놓으려 할 것입니다. 이를 통해 여러분을 혼란시키는 것이 목표니까요.
2. 계속 되는 부인
가스라이팅을 시도하는 사람들은 확실한 증거가 눈앞에 있더라도 이를 인정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계속되는 부정, 반박을 통해 여러분이 잘못 알고 있다는 착각을 심어줍니다. 그리고 이것이 계속된다면 여러분은 자신의 현실을 의심하는 단계에 이를지 모릅니다.
3. 사람을 지치게 만든다
계속되는 거짓과 부정, 반박을 통해 여러분을 지치게 할 겁니다. 당신이 지칠 때까지 멈추지 않습니다. 그리고 만약 여러분이 이런 상대방 때문에 지친 상태라면 매우 위험한 단계까지 왔다고 할 수 있습니다.
4. 다른 사람에게 당신을 거짓말쟁이, 미친사람으로 만든다
타인에게 당신을 미친사람, 거짓말쟁이로 만드는 것은 매우 효과적인 가스라이팅 전략입니다. 타인에게 이런 인식을 심어줌으로써 당신을 신뢰할 수 없는 사람으로 만들죠. 만약 다른 사람들이 당신을 이렇게 인식하고 있다면 당신이 진실을 아무리 외친다해도 당신의 말을 들어주지 않게 됩니다. 그리고 가스라이터들은 이걸 이용하겠죠.
영화 가스등으로 본 가스라이팅
가스라이팅이라는 용어는 1938년 영국에서 상연된 연극 <가스등>에서 유래되었다고 합니다. 그리고 이를 바탕으로 영화 <가스등>이 만들어졌습니다.
영화 <가스등>은 주인공 폴라가 자신의 유산을 노리고 결혼한 그레고리에 의해 가스라이팅을 당하는 내용을 그리고 있는 영화입니다.
주인공 폴라는 과거로 인해 마음이 약해진 상태입니다. 이때 그레고리가 나타나 그녀를 위로해주며 달콤한 말로 그녀를 꼬십니다. 이에 넘어간 폴라는 그레고리와 결혼하게 되고 런던으로 이사를 오게 됩니다.
가스라이팅의 시작은 친밀한 관계에서 비롯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친밀한 관계에서 이뤄지기 때문에 당하는 사람이 자신을 괴롭히는 사람을 의심하지 못하고 자신을 의심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런던으로 이사 온 폴라와 그레고리는 신혼생활을 시작합니다. 그레고리는 본격적으로 자신의 야심을 들어냅니다. 그레고리는 온갖 이유를 들어 폴라의 외출을 막고 그녀를 정신이상자로 몰고 갑니다.
그레고리는 그녀의 브로치와 그림을 훔칩니다. 그러나 폴라는 자신이 사랑하는 그레고리가 훔쳤을 거라고 생각하지 못하고 자신이 기억하지 못하는 것으로 생각합니다. 그레고리의 거짓말은 날이 갈수록 심해지고 폴라는 그레고리를 믿기에 자신을 의심하기 시작합니다. 그리고 점점 심리적으로 불안해지기 시작하는 것이죠.
밤마다 가스등이 희미해지고 다락방에서 이상한 소리가 들리자 폴라는 이와 같은 내용을 그레고리에게 말합니다. 그러나 그레고리는 폴라가 꾸며낸 이야기라며 그녀를 정신이상자로 몰아갑니다. 사실 다락방의 가스등이 희미해지고 소리가 나는 것은 그레고리가 다락방에서 그녀의 보석을 훔치기 위해 몰래 뒤지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이때 그레고리의 수상한 행동을 목격한 브라이언 경위가 폴라의 이야기를 듣고 진상을 조사하게 됩니다. 결국 그레고리의 악행이 밝혀지고 폴라는 가스라이팅에서 벗어나게 됩니다.
영화 <가스등>을 통해 가스라이팅의 특징 두 가지를 알 수 있습니다. 첫째, 친밀한 사이에서 가스라이팅을 하기가 더 쉬워진다는 것입니다. 폴라의 신뢰와 믿음을 이용하여 그레고리는 자신을 의심하지 못하게 합니다. 둘째, 가스라이팅을 당하는 사람을 이상한 사람으로 만든다는 것입니다. 그레고리는 자신에게 문제가 없고 전적으로 폴라에게 문제가 있는 것으로 만듭니다. 그리고 이러한 상황들로 인해 정신이 약해진 피해자를 자신이 원하는 대로 조종하는 것이죠. 참 무서운 이야기입니다.
가스라이팅 극복하기
그럼 이런 상황을 어떻게 벗어나야 될까요? 우선은 자신이 가스라이팅을 당하고 있는지 확인해봐야 됩니다. 자신의 오해로 인해 상대방이 자신을 가스라이팅하려 한다고 오해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 사람이 단순히 조언, 충고를 하려는 것을 오해 할 수 있기 때문에 가스라이팅이 맞는지 확인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둘째, 여유를 가져야 합니다. 자신이 가스라이팅을 당하고 있는 상황이라 인식된다면 한 발짝 물러서서 자신 안에서 나오는 감정들을 살펴보아야 합니다. 가해자는 여러분이 분노, 격정, 슬픔에 빠지는 것을 좋아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런 감정에 휩쓸리지 않게 마음의 여유가 필요합니다.
셋째, 자기 자신을 이해하려고 노력해야 합니다. 가스라이팅은 옳고 그름에 대한 판단을 상대방에게 의존하게 만드는 기술입니다. 그러므로 자신이 내린 판단이 옳은지 틀린 지 잘 생각해보고 틀렸더라도 자신을 비하하거나 자학하지 말아야 합니다. 자기 자신에 대한 확신을 갖는 것, 자존감을 키우는 것이 무엇보다도 중요합니다.
넷째, 전문가와 상담을 해봅니다. 심리적 문제를 전문으로 담당하는 의사나 상담가를 통해 자신의 문제에 대한 답을 얻을 수 있습니다. 요즘은 가스라이팅이라는 개념이 많은 사람에게 문제가 되고 있기에 이에 대한 지식과 관심이 예전보다 높습니다. 그렇기에 전문가를 찾아가 조언을 얻는 것이 매우 큰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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