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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자민 버튼의 시간은 거꾸로 간다 (2008) 리뷰

열해 2021. 1. 6. 1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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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정보

 

벤자민 버튼의 시간은 거꾸로 간다(2008), The Curious Case of Benjamin Button 

 

2009.02.12 개봉 , 166분 12세 이상 관람가

 

감독: 데이비드 핀처

 

주연: 브래드 피트, 케이트 블란쳇

 


<벤자민 버튼의 시간은 거꾸로 간다>라는 영화는, 제가 힘들고 지칠 때마다 위로를 받는 영화입니다. 자주는 아니더라도 생각날 때마다 보는 영화입니다. 볼 때마다 새롭고 많은 것을 느끼게 해주는 좋은 영화입니다. 

 

제가 좋아하는 영화가 몇 편 있는데, <벤자민 버튼의 시간은 거꾸로 간다>는 그중에서도 손에 꼽는 영화입니다. 제가 좋아하는 영화를 다른 누군가에게 추천하고 싶어 이렇게 글을 적어보려 합니다. 

 

 

 

 

거꾸로 흐르는 시간

 

거꾸로 가는 시계가 공개되고, 사람들은 모두 놀랍니다. 그러나 이 시계를 만든 사람의 사연을 듣게 된다면 그가 왜 이런 시계를 만들었는지 이해하게 됩니다. 

 

시계를 만든 사람에게는 아들이 있었습니다. 그러나 애지중지 키운 아들은 세계 1차 대전에 참전에 전사하게 됩니다. 하나밖에 없는 아들을 잃은 슬픔에 빠진 그는, 아들이 다시 살아오길 바라는 염원을 담아 거꾸로 가는 시계를 만듭니다. 시간을 되돌려서라도 아들을 다시 살리고 싶은 그의 마음을 담아 시계를 만든 것이었습니다. 

 

그리고 시간이 흘러 전쟁이 끝난 후, 한 아이가 태어납니다. 태어난 아이의 모습은 충격 그 자체였습니다. 당장이라도 숨이 끊어질 듯한 노인의 모습을 하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부모는 충격에 아이를 버립니다. 그러나 마음씨 좋은 부부가 아이를 발견하고, 자신들이 키우기로 결심합니다. 그리고 아이에게 이름을 붙여줍니다. '벤자민 버튼', 그때부터 벤자민 버튼의 시간은 거꾸로 흐르기 시작합니다. 

 

영화가 끝나는 마지막 장면에서 다시 한번 시계가 나옵니다. 낡고 오래돼 버려진 채로 창고에 남겨진 모습이죠. 시계와 벤자민 버튼의 삶이 연관돼 있다고 콕 집어 말할 수는 없지만, 벤자민 버튼과 시계의 모습은 어딘가 닮은 곳이 있습니다. 그들의 시간은 거꾸로 흐른다는 것, 그리고 벤자민 버튼이 죽음을 맞이 할 때 시계도 비슷한 최후를 맞이하는 것을 통해 벤자민 버튼과 시계의 공통점을 알 수 있습니다. 

 

 

 

 

 

 

우리 '아이' 맞아요!

 

벤자민 버튼은 남들과 다른 모습이지만 조금씩 성장해 나갑니다. 아이가 잘 걷지 못하는 것처럼, 그도 잘 걷지 못합니다. 

그러나 다른 아이들처럼 이내 걸을 수 있게 됩니다. 그리고 스스로 하지 못하던 일을 스스로 할 수 있게 됩니다. 겉모습만 다를 뿐 다른 사람들과 시작이 다르지 않습니다. 

 

벤자민은 점점 젊어지고, 스스로 살아가기 위해 독립을 합니다. 그리고 부모의 품을 떠나 세상을 향해 떠납니다. 벤자민 버튼의 시간은 특별했지만 그의 삶은 다른 사람과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여러 사람을 만나보기도 하고, 힘든 일도 겪어봅니다. 그리고 사랑도 하게 됩니다. 

 

사랑, 누구에게나 특별한 감정입니다. 그리고 벤자민 버튼에게도 그렇습니다. 벤자민 버튼이 어렸을 때 만난 여인 '데이지'는 그의 평생의 사랑이 됩니다. 비록 그들이 가장 아름다운 모습일 때가 서로 달랐기에, 타이밍이 조금씩 어긋나긴 했지만 결국 이 둘은 사랑을 하게 됩니다. 

 

 

 

 

 

 

가정을 이루고 행복한 날들을 보내는 벤자민과 데이지, 그러나 이들의 행복은 오래가지 못합니다. 같은 시간을 살아가지만, 한 명은 늙어가고 한 명은 점점 젊어집니다. 자신의 이런 모습이 가족에게 도움이 되지 못하리라 생각한 벤자민, 결국 그는 데이지를 떠납니다. 

 

겉모습은 계속 어려지지만, 속은 늙어가는 벤자민 버튼. 그는 데이지를 떠난 후 세계 곳곳을 돌아다니며 세상을 경험합니다. 그러나, 늙으면 점점 거동이 힘들어지는 것처럼 벤자민도 점점 어려지면서 혼자서 할 수 있는 일이 줄어듭니다. 결국 돌고 돌아 데이지 곁으로 다시 오게 된 벤자민 버튼, 마침내 그는 아기의 모습으로 데이지 곁에서 숨을 거둡니다. 

 

 

 

 

 

 

인생의 방향은 모두 같다 

 

'우리는 모두 벌거숭이로 이 세상에 왔으니 벌거숭이로 이 세상을 떠나리라.'

- 이솝 -

 

 

사람은 모두 부모의 사랑을 받으며 자라 자신의 인생을 살다가 죽음을 맞이합니다. 노인의 모습으로 태어나 아기의 모습으로 죽음을 맞은 벤자민 버튼도 우리들의 인생과 다른 것이 없었습니다. 태어났고, 세상을 경험했으며, 사랑을 했고 그리고 죽음을 맞이했습니다. 어떤 모습이든, 우리 모두 살아가는 인생의 방향은 같습니다.

 

영화 <벤자민 버튼의 시간은 거꾸로 간다>에서 벤자민 버튼의 모습뿐만 아니라, 다양한 인물들이 등장합니다. 벤자민 버튼의 아버지, 그리고 키워주신 부모님, 데이지, 벤자민과 생사고락을 함께한 배의 선원, 그리고 선장 등등 수많은 인물들이 등장합니다. 

 

이 수많은 인물들도 각자의 인생을 살아갑니다. 누군가의 삶은 다른 이 보다 약간 특별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이들 모두 삶의 방향은 같습니다. 벤자민 버튼도 다른 이와 다른 모습이지만, 그의 인생 방향도 다른 사람과 다르지 않습니다. 

 

 

 

 

 

 

 

늦거나 빠른 것은 없다

 

 

 

 

데이지는 죽기 전 딸에게 진실을 말합니다. 벤자민 버튼이 그녀의 진짜 아버지였다는 사실을 알려줍니다. 딸 캐롤라인은 어머니가 전해준 아버지의 일기장을 들여다봅니다. 그리고 아버지가 자신에게 보낸 편지를 읽어봅니다. 

 

"후회 없는 삶을 살았으면 좋겠구나", 아버지의 진심이 담긴 편지를 읽는 캐롤라인은 눈물을 흘립니다. 지금 자신이 처해있는 상황과 아버지의 편지가 주는 교훈이 너무나도 맞아떨어졌기 때문입니다. 

 

<벤자민 버튼의 시간은 거꾸로 간다>를 보면 젊은 시절의 실패와 상관없이 결국 무언가를 이룬 사람들이 나옵니다. 영화 초반 벤자민 버튼이 만난 여성 '엘리자베스 에봇'은 젊은 날 실패했던 영국해협을 헤엄쳐 건너는 꿈을 나이가 들어서 결국 해냅니다. '데이지'도 젊은 날 부상으로 인해 춤에 대한 열정을 접었지만, 댄스 학원을 차려 다른 아이들을 가르치며 자신의 꿈을 향한 갈망을 해소합니다. 그리고 벤자민의 아버지 토마스도 벤자민을 버린 것을 후회하지만, 결국 벤자민을 다시 만나 벤자민과 시간을 보냅니다. 그리고 죽기 전, 자신이 아버지였다는 사실을 벤자민에게 말해주고 숨을 거둡니다. 

 

'가치 있는 것을 하는 데 있어서 늦었다는 것은 없다', 영화를 통해 벤자민 버튼이 우리에게 말하고 있는 중요한 교훈이자 가르침입니다. 우리는 젊어서 젊음을 낭비했다고 생각할 때가 많습니다. 그만큼 젊음의 소중함을 우리는 모르고 지나처 버립니다. 

 

그렇다고 해서 실망과 낙담에 빠진 채 살아가야 될까요? 아닙니다, 결코 늦거나 빠른 것은 없습니다. 당신의 선택이 후회가 된다면, 방향을 바꿔 다른 길로 가면 됩니다. 삶은 속도가 아니라 방향이 중요하니까요. 

 

 

 

 

인생이 후회가 될 때 

 

제가 힘들 때마다 이 영화를 다시 본 이유를 조금이라도 이해하셨으리라 생각됩니다. 저는, 벤자민 버튼의 삶을 통해 제 자신을 돌아보기도 하고 새롭게 다짐을 하기도 합니다. 

 

혹시 지금의 삶이 후회된다면, <벤자민 버튼의 시간은 거꾸로 간다>를 보시는 걸 추천합니다. 이 영화를 통해 조금이나마 도움을 받으셨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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