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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진그룹 영어토익반 (2020) 영화 후기

열해 2020. 11. 30. 2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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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 정보

 

SAMJIN COMPANY ENGLISH CLASS 

 

드라마, 한국 / 상영시간: 110분, 12세 이상 관람가

 

2020.10.21 개봉 

 

감독: 이종필 

주연: 고아성, 이솜, 박혜수

 


줄거리 ▼

 

입사 8년 차 입사동기인 이자영, 정유나, 심보람은 토익 600점을 넘기면 대리를 시켜준다는 회사의 말에 토익 학원을 다니기 시작합니다. 승진의 기회를 놓치지 않기 위해 이들은 열심히 영어공부를 합니다. 

 

어느 날, 자영은 같은 부서 최동수 대리와 함께 외근을 나가게 됩니다. 그곳에서 폐수가 방류되는 것을 목격한 자영, 그녀는 이와 같은 사실을 보고하지만 회사는 대충 무마시켜 이 일을 마무리합니다. 

 

그러나, 동네 주민들의 몸 상태가 갈수록 심각해지는 것을 알게 된 자영은 백방으로 뛰어다닌 끝에 페놀 방류량이 적힌 보고서가 위조되었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그녀는 회사의 은폐 의혹을 밝혀내기 위해 자신의 동료 유나, 보람과 함께 열심히 뛰어다닙니다. 이들은 과연 이 불가능해 보이는 싸움을 잘 헤쳐나갈 수 있을까요? 

 

 

 

 

 

 

 

 

 

 그때 그 시절

 

영화의 배경이 되는 시기는 1995년입니다. 새천년이 시작되기 얼마 전, 그때 당시의 분위기를 영화에서 잘 구현해놨습니다. 영화 속 등장인물들의 의상이나 소품이 어색하지 않습니다. 제작진이 엄청난 조사와 연구를 통해 당시 분위기를 잘 살려놓았습니다. 

 

기술의 발전과 함께 눈부신 사회 성장이 이뤄지던 시기이지만 약자에 대한 차별이 아직은 심하던 시기. 이런 문제의식을 바탕으로 영화는 진행됩니다. 

 

고졸 출신, 여성, 그리고 임신. 위대한 꿈을 마음속에 품고 사회에 진출한 여성들을 좌절시키는 단어입니다. 직장 내에서 잘 일하던 여성이 임신했다는 이유로 잘립니다. 우리의 주인공들은 고졸 출신이라는 이유로 차별받습니다. 

 

그리고 '여성'이라는 이유 하나 만으로 그들은 회사 내에서 차별받는 것이 당연시됩니다. 자영, 유나, 보람은 능력이 출중한 여성들입니다. 주변 남성들에게 '도움'을 줄 정도로 자기가 맡은 분야에서 실력이 좋습니다. 그러나 여성이라는 이유, 고졸이라는 이유로 의견이 무시되고 승진이 좌절됩니다. 

 

여성 중심의 이야기, 여성 서사에 대해 거부감을 느끼고 이 영화를 오해하실 수도 있습니다. 여성이 주인공이긴 하지만 어느 한쪽으로 편향된 영화는 아닙니다. 약자들이 느끼는 아픔과 슬픔, 그리고 연대를 통해 문제를 해결해 가는 과정에 영화는 더 초점을 맞추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 과정을 유머러스하게 풀어내며 오락 영화로써 그 역할도 충실히 합니다. 

 

 

 

 

 

 

 

 

 

 

그때 그 시절의 사건

 

영화의 중요 중심이 되는 사건은 1991년 일어났던 두산 페놀 유출 사건을 모티브로 하고 있습니다. 파이프가 터져 페놀이 다량으로 흘러나와 낙동강으로 유출된 사건입니다. 

 

지금도 뉴스에서 갑질에 대한 뉴스가 많이 나오지만 저 시절에는 알게 모르게 넘어가는 일이 많았을 겁니다. 골리앗과 다윗의 싸움에서 다윗은 물매를 이용해 골리앗을 쓰러트렸습니다. <삼진 그룹 영어 토익반> 속 주인공들은 문제의식으로 하나 되어 골리앗을 쓰러트립니다. 

 

'연대'라는 무기를 통해 주인공들이 사건을 헤쳐나가는 과정은 코믹하면서 긴장감 있게 진행됩니다. 영화는 지루하지 않고 몰입이 잘 되었습니다. 또한 앞서 언급했듯이, 의상이나 소품, 배경이 1995년의 상황을 잘 재현해내어 전혀 어색하지 않고 좋았습니다. 

 

다만, 영화 후반부에 사건을 해결하는 과정이 좀 어설펐던 것 같습니다.  탐정만화를 보는 듯한 전개가 펼쳐져 이 부분에서는 몰입이 떨어졌습니다. 

 

 

 

 

 

 

 

마무리

 

영화평을 보면 <써니>와 비슷한 느낌을 받는다고 하신 분들이 많습니다. <써니>는 레트로 감성을 잘 살리면서 재미와 감동을 주었던 좋은 영화로 기억하고 있습니다. 

 

<삼진 그룹 영어 토익반>도 과거 감성을 잘 살리면서 웃음과 감동의 두 마리 토끼를 놓치지 않은 것 같습니다. 오랜만에 가족끼리 보기 좋은 한국 영화가 나온 것 같습니다. 

 

부모님과 함께 보시면서 그때 그 시절이 어땠는지도 물어보면서 영화를 보시면 더욱 재밌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사진 출처 - 다음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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