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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인을 위한 나라는 없다(2007)리뷰

열해 2020. 11. 26. 18: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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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정보

 

노인을 위한 나라는 없다(2007), 원제목 : No country for old Men 

스릴러, 범죄, 122분, 청소년 관람불가

감독: 에단 코엘, 조엘 코엔

주연: 토미 리 존스, 하비에르 바르뎀, 조슈 브롤린 


노인을 위한 나라는 없다를 보고 부족하지만 리뷰를 해보려고 합니다. 재밌게 봐주세요~ 

 

영화의 줄거리

 

우연히 발견하게 된 범죄현장, 그곳에서 발견된 돈가방은 르웰린 모스(조슈 브롤린)를 위험천만한 상황으로 몰고 가게 됩니다. 

 

르웰린 모스를 찾아다니는 킬러, 안톤 시거(하비에르 바르뎀)는 피도 눈물도 없는 소시오패스 킬러입니다. 돈가방을 찾기 위해 거리낌 없이 행동합니다. 

 

그리고 돈가방을 찾는 사람이 한 사람 더 있습니다. 칼슨 웰즈(우드 해럴슨)은 돈가방의 주인에게 고용되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르웰린 모스를 찾아 나섭니다. 

 

마지막 한사람, 에드 톰 벨(토미 리 존스)은 보안관으로 그 또한 르웰린 모스를 찾아다닙니다. 

 

<노인을 위한 나라는 없다>는 돈가방과 그것을 우연히 가로챈 한 사람, 그리고 나머지 인물들이 엮이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중심으로 진행됩니다. 

 

출처 - 다음영화

 

 

사라져 가는 나의 세계

 

노인들이여, 저무는 하루에 소리치고 저항해요

딜런 토마스, Do Not Go Gentle Into That Good Night

 

영화 도입부는 에드 톰 벨의 독백으로 시작됩니다. 자신의 아버지처럼 그 또한 보안관이 되었다는 말을 합니다. 또한 옛날 보안관은 총을 멀리했다는 이야기도 합니다. 

 

톰의 독백은 몇년전이야기를 하면서 마무리됩니다. 몇 년 전 체포한 범죄가가 자신은 이유나 동기도 없이 살인을 저질렀으며 만약 풀려나면 또 다른 살인을 저지르겠다고 한이야기를 하며 요즘 범죄는 딱히 동기도 없다고 이야기합니다. 

 

독백이 끝나고 등장하는 안톤 시거, 그리고 이어지는 무자비한 살인, 톰 벨의 이야기에 등장했던 이유나 동기없이 그저 살인을 저지르는 인물의 모습을 영화는 바로 보여줍니다.

 

안톤 시거는 톰 벨과 대치대는 인물입니다. 영화 속 올드맨을 대표하는 톰 벨과 달리 안톤 시거는 소위 '요즘 사람'입니다. 아무 이유도 없이 사람을 죽여대는 안톤 시거를 톰 벨은 이해할 수 없습니다.

 

"요즘 놈들은 도통 알 수가 없어"라며 혀를 차는 어르신들을 한번쯤은 본 적이 있지 않나요? 톰 벨은 이런 어르신들을 대표하는 인물입니다. 톰 벨이 지내왔던 그의 '나라'에서는 총이 없어도 치안 활동을 하는 데 어려움이 없었습니다. 하지만 안톤 시거가 존재하는 새로운 '나라'에서는 상상할 수도 없는 일이죠. 

 

은퇴를 앞둔 톰 벨에게 안톤 시거는 그가 살아왔던 세계에 존재하던 도덕과 규범, 질서를 모두 무너트리는 존재입니다. 안톤 시거는 노인이 몰고 가던 차를 멈춰 세우고 노인을 차 밖으로 불러낸 뒤 죽여버립니다. 이 노인을 죽이는 이유에 대해 영화는 전혀 설명해 주지 않습니다. 그냥 죽이는 것이죠. 안톤 시거가 벌이는 일련의 사건들은 톰 벨의 입장에서 이해가 되지 않는 상황들입니다. 자신이 믿어 왔던 것들이 부정당하는 상황을 통해 그가 존재하던 세계에 있던 도덕, 규범, 가치가 파괴됩니다. 

 

톰벨은 대항하기 조차 버거운 이 '악인'을 쫓아다니며 피로감을 느낍니다. 전혀 이해할 수 없는 폭력과 죽음을 보면서 자신과 안톤 시거가 공존하고 있는 지금 이 '나라'에서 살아가는 것이 버거워지는 것이죠.

톰 벨을 위한 나라는 정녕 없는 것일까요? 

 

 

 

출처- 다음 영화

 

 

 

 

도통 이해 할 수 없는 이 세계 

 

전통적 가치와 규범이 사라진 시대에 새로운 질서가 되는 것은 무엇일까요? 바로 '돈'이 아닐까 생각됩니다. 지금은 돈이면 다 되는 세상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돈을 위해서라면 무엇이든 할 수 있는 세계에 우리는 살고 있습니다. 

 

영화 속 인물들도 돈을 쟁취하기 위해 부단히 움직입니다. 돈을 찾기 위해 무엇이든 다하는 안톤 시거. 뺏기지 않기 위해 열심히 도망 다니는 르웰린 모스. 여기에 더해 칼슨 웰즈도 르웰린 모스에게 보호해줄 테니 자신과 돈을 나누자고 말합니다. 

 

일반적으로 영화에서 착한 인공을 처단하기 위해 악당이 쫓아다니지만, <노인을 위한 나라는 없다>에서는 그런 구도가 나오지 않습니다. 조직의 검은돈을 가로챈 르웰린 모스를 착한 주인공이라고 할 수는 없을 겁니다. 그렇다면 그런 그를 찾아다니며 살인을 일삼는 안톤 시거는 악당이라고 할 수 있을까요?

 

선과 악의 경계가 모호해진 지금 이 시대에 '돈'이 정의가 될 뿐, 다른 그 어떤 것도 무의미합니다. 그저 돈을 쟁취하느냐 못하느냐의 문제만 있을 뿐입니다.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돈'을 쟁취하려는 주인공들의 모습은 지금 우리의 모습과 다르지 않습니다. '돈'때문에 수많은 살인, 폭력이 끊이지 않고 일어납니다. 또한 방법을 가리지 않고 '돈'을 얻기 위해 노력합니다. 자신과 가장 가까운 사람도 등지게 만드는 것이 바로 '돈'입니다. 

 

우리도, '그깟 돈이 뭐라고' 속으로 이 말을 곱씹게 되는 상황을 자주 만나게 됩니다. 그러나 반대의 상황에서 철저히 '돈'을 위해 행동하는 자신의 모습도 만나게 됩니다. 이런 자신의 모습을 보면서 스스로를 이해하지 못하기도 합니다. 그리고 이런 자신을 모습을 보며 섬뜩해지기도 합니다. 

 

 

 

출처 - 다음 영화

 

 

 

 

반항과 순응

 

영화속에서 안톤 시거는 동전 던지기를 두 번 합니다. 첫 번째는 영화 초반 낡은 가게의 늙은 주인에게 목숨을 걸고 동전의 앞이나 뒤를 고르라고 합니다. 두 번째는 영화 마지막에 나옵니다. 르웰린 모스의 부인인 칼라 진의 집에 찾아간 안톤 시거, 그는 칼라 진에게 자신의 목숨을 결정할 동전 던지기를 강요합니다. 

 

안톤 시거가 처음 동전 던지기를 제안했던 노인은 여러 가지 질문을 던지며 마지못해 동전을 선택합니다. 반면, 칼라 진은 동전의 앞과 뒤를 고르라는 안톤 시거의 명령을 거부합니다. 

 

마지못해 동전의 앞면을 고른 노인은, 운이 좋게도 앞면이 나와 살아남습니다. 그러나 고르지 않은 칼라 진은 아마 목숨을 잃었을 겁니다. 노인은 자신의 운명을 결정하는 이 동전 던지기를 체념한 듯 받아들입니다. 칼라 진은 이 제안에 반항하며 거부합니다. 체념한 체 제안을 받아들인 자는 살아남고, 이를 거부한 이는 죽음을 맞이했습니다. 

 

순응과 체념의 모습은 톰 벨과 삼촌 사이에서의 대화에서도 나타납니다. "손해난 거 되돌리려 용쓰다간 더 새나가게 돼있어"라는 말이나, "녹록지 않은 세상이잔아. 오는 변화를 막을 수 있나", "접을 건 접어"와 같은 대화를 통해 알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살아남은 모든 노인은 이런 운명에 순응한 자들일까요? 어쩔 수 없이 체념하며 살아남은 자들을 우리는 노인이라고 부르는 것일까요? 

 

 

 

 

 

어려운 마무리 

 

톰 벨이 자신의 부인에게 자신의 꿈을 이야기하며 영화는 마무리됩니다. 사실, 톰 벨이 이야기 한 꿈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제 나름대로 생각을 해보았습니다. 제가 능력이 아직 부족하다 보니 어떤 식으로 해석해야 될지 모르겠더군요. 

 

그래도, 제 나름의 해석을 써보겠습니다. 부족해도 이해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

 

첫번째 꿈에서 톰 벨은 아버지에게 돈을 받지만 이내 잃어버렸다고 말합니다. 톰 벨이라는 인물은 예전의 모습에 대한 향수를 가지고 있는 인물입니다. 그런 인물이 자신의 아버지가 준 돈을 잃어버렸다는 것이 좀 이상합니다.

 

이것은 아버지, 즉 옛사람의 선물, 지혜, 노하우를 톰 벨이 전수받았지만 모두 소용이 없다는 뜻 같습니다. 안톤 시거 같은 인물 앞에서 이런 모든 것들은 무용지물이 되었다는 것이죠. 

 

두 번째 꿈에서 톰 벨은 아버지가 불을 가지고 어둡고 추운 곳에 먼저 가서 불을 밝히고 계실 거란 걸 알고 있다고 말합니다. 그곳에서 자신을 맞이하려고 준비하고 계실 거 같다고 하면서 그는 거기서 잠에서 깼다고 말합니다. 

 

이 두번째 꿈에 대한 해석은 두 가지로 생각해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하나는 비록 톰 벨이 아버지가 계신 곳에 도착하지는 못했지만 어둡고 추운 곳에 불이 켜져 있다는 것, 즉 어딘가에 희망이 남아 있다는 것입니다.

 

다른 하나는 아버지가 먼저 가서 계시지만 톰 벨은 그냥 잠에서 깹니다. 이것은 첫번째 꿈과 마찬가지로 아버지의 불빛, 옛사람의 도덕은 더 이상 소용이 없다는 것을 나타내는 것으로도 해석되는 것 같습니다. 

 


 

제 생각은 이렇습니다. 여러분은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노인을 위한 나라는 없다>는 개봉한지 오래되었지만 지금 봐도 정말 잘 만든 영화 같습니다. 이 영화가 매력적인 이유는 군더더기 없는 연출, 배우들의 명연기뿐만 아니라 다양한 해석이 가능하다는 것입니다. 

 

영화를 보고 자신만의 분석, 해석을 내려보는 것은 영화를 즐기는 재미있는 방법중의 하나라고 생각합니다. 여러분도 자신만의 재미를 느껴보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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