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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아사코(2018) 리뷰

열해 2020. 11. 22. 1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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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사코 영화 정보

 

아사코(2018)

Asako 寝ても覚めても 드라마, 로맨스 / 일본 / 2019.03.14 개봉 / 120분 감독: 하마구치 류스케 주연: 히가시데 마사히로, 카타카 에리카 

 

 

 두 번의 만남 두 번의 사랑

 

바쿠와 아사코의 사랑은 우연히 시작되었다. 강렬한 키스와 함께 시작된 사랑은 다시없을 것 같은 행복한 시간들로 채워진다. 

 

바쿠는 자유로운 영혼이다. 아사코는 행복을 느끼면서도 불안해 한다. 바쿠가 영영 사라질까 봐 불안해하는 아사코, 아니나 다를까 바쿠는 아사코를 떠나 사라진다. 

 

바쿠가 사라진 그곳에 머무를 수 없었던 아사코도 바쿠와의 추억을 뒤로한 채 도쿄로 떠난다. 

 

도쿄에서 아사코는 우연히 바쿠와 똑같이 닮은 남자를 만난다. 료헤이는 바쿠가 아닐까 의심이 들정도로 바쿠와 닮아있다. 이 기묘한 만남은 아사코를 흔들어 놓는다. 

 

다가오는 료헤이를 아사코는 밀어낸다. 하지만 아사코는 바쿠와 닮은 이 남자를 끝내 거부하지 못한다. 결국 아사코와 료헤이는 서로 사랑하는 연인으로 발전한다. 

 

 

 

 

 

 

 

 

 어떤게 사랑일까 

 

바쿠와 료헤이는 대척점에 서 있는 관계다. 아사코에게 바쿠는 불안하지만 계속 곁에 있고 싶은 사람이다. 반면, 료헤이는 친절하고 다정한 인물로 아사코를 편안하게 해주는 사람이다. 

 

나쁜 남자에게 끌리듯 아사코도 바쿠에게 끌렸다. 그러나 누구나 그렇듯 나이를 먹게 되면 스릴보다 안정감을 더 추구하게 된다. 아사코에게 버팀목이 되어주는 료헤이에게 아사코는 안정감을 느꼈을 것이다. 료헤이와 사랑에 빠지게 된 것이 바쿠와 닮아서였다는 아사코의 말에서 아사코의 진심을 알 수 있다. 그녀의 마음속 한편에는 언제나 바쿠가 자리 잡고 있지만 료헤이의 안정감에 끌린 것이다. 

 

영화는 아사코의 모습을 통해 우리에게 질문을 던진다. 여러분은 어떤게 사랑인지 알 수 있나요?라는 질문을. 터질 듯한 떨림으로 불안해하면서도 놓치고 싶지 않은 바쿠, 비록 옛사랑과 닮아 시작된 사랑이지만 언제까지나 나를 지켜줄 것만 같은 든든한 료헤이. 아사코의 진심은 과연 무엇일까? 

 

 

 

 

 

 결국은 한 곳을 바라보게 된다 

 

료헤이와 행복한 날을 보내던 아사코는 바쿠의 소식을 듣게 된다. 바쿠는 모델일을 하며 아침드라마에 출연중이다. 아사코는 바쿠의 소식을 듣고 자신은 이제 더 이상 바쿠로 인해 흔들리는 일은 없을 거라고 친구에게 말한다. 

 

료헤이와 아사코는 새로운 곳으로 이사가 함께 살기로 약속한다. 친구들은 료헤이와 아사코의 이사를 축하하기 위해 식당에서 식사를 한다. 그때 바쿠가 나타난다. 그리고 아사코는 바쿠와 함께 떠난다. 

 

친구들의 전화도 무시하고 바쿠와 함께 먼 곳으로 향했지만 이내 마음이 바뀐다. 아침이 되어 바쿠에게 함께하지 못하겠다고 말하며 이별을 고한다. 그리고 아사코는 다시 료헤이를 찾아간다. 

 

당연히 료헤이는 마음에 상처를 받고 아사코를 거부한다. 하지만 아사코는 계속해서 료헤이를 만나려 한다. 결국 살고 있는 집의 문을 아사코에게 열어주고, 강과 맞닿아 있는 베란다에서 아사코와 같은 곳을 보며 영화는 끝난다. 


바쿠와 료헤이는 외모만 비슷한게 아니다. 똑같은 전시회에서 두 사람을 만나게 된 것, 혼란함 속에서 안정을 찾게 해 준 사람이라는 것 또한 비슷하다. 비록 바쿠와는 강렬한 키스로 시작했다는 것이 다르지만, 료헤이와의 포웅을 통해 바쿠와 료헤이가 완벽하게 다른 한 가지의 모습을 보여준다. 바로 두 사람의 사랑의 모습이다. 

 

개성 강하고 자기 주관이 뚜렷한 바쿠는 매운 떡볶이 같은 남자다. 다음에는 다른 메뉴를 먹어야지 생각하지만, 결국 또 먹게 되는 마성의 맛 같은 바쿠. 반면 평소에는 자주 먹지 않지만, 아플 때 찾게 되는 소고기 야채죽은 료헤이를 떠올리게 한다. 

 

아사코는 결국 료헤이를 선택한다. 자신의 잘못을 고하며 료헤이에게 용서를 구한다. 바쿠가 자신에게 주었던 상처를 료헤이에게 남긴다. 

 

아파본 사람은 아픔의 크기가 얼마나 큰지 잘 안다. 아사코는 아픔의 크기를 알면서도 료헤이에게 그 아픔을 알게 한 것이다. 나쁘다. 그러면 안된다. 

 

 

 

 

 

 

 

 

 

마무리

 

아사코의 말과 행동을 이해 할 수 없다. 영화의 결말을 보고 화가 났다. 료헤이에게 그런 상처를 줘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 아사코는 결국 료헤이가 자신을 받아줄 것을 알고 있었을 것이다. 아사코는 모든 것을 알고도 바쿠를 따라나선 것이다. 

 

'성장'이라는 말로 아사코는 자기 자신을 포장했다. 행복할 때는 보이지 않던 것을 자신이 불행해질 위기에 놓이자 다시 돌아본다. 행복했던 순간에는 애써 무시했던 것들을 자신이 힘들어지자 되돌아 보는 태도는 이기적인 태도다. 나는 잘 모르겠다. 료헤이의 아픔은 굳이 받을 필요가 없는 아픔이기에 너무 안타깝다. 

 

사랑이라는 이름으로 우리는 너무 많은 것을 쉽게 넘어 가곤 한다. 하지만 정말 상대방을 사랑한다면, 더욱 신경 쓰고 소중히 해야 한다. 마음에 상처는 쉽게 지워지지 않는다. 설령, 상대가 용서했다고 해도 그것이 진심인지는 알 수 없다. 

영화 <아사코>는 소설 「꿈속에서도 깨어나서도」를 영화로 만든 것이다. 이동진 평론가가 좋은 평가를 준 영화이다. 나 역시 결말을 빼놓고 다른 부분은 마음에 들었다. 영화의 연출이나 배우의 연기도 좋았다. 아사코를 맡은 카라타 에리카의 뭔가 어색한듯한 연기가 어색해서 더 좋았다.

 

이 영화의 배우 두명이 불륜관계였다는 것은 영화를 보기 전에 알고 있었다. 그 부분은 화가 나지만 영화는 꽤 괜찮았다. 

 

영화의 결말은 솔직히 마음에 안 들지만 그래도 오랜만에 잘 만든 일본 영화를 본 것 같다. 다른 사람들은 이 영화를 보고 어떻게 느낄지 궁금하다. 내가 느끼지 못한 감정이나, 전혀 예상하지 못했던 생각들이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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