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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바웃 타임 (2013) 리뷰 (스포주의)

열해 2020. 11. 10. 1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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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정보

 

어바웃 타임(2013) About time, 영국

 

2013년 12월 5일 개봉 123분, 15세 이상 관람가

 

감독: 리처드 커티스

 

주연: 도널 글리슨, 레이첼 맥아담스 

 

 

가문의 비밀 

 

 

 

 

21살이 되던 해, 아버지가 자신을 조용히 불러 "아들, 우리 집안 남자들은 대대로 시간여행을 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지고 태어난단다"라고 말한다면 여러분은 어떤 생각이 들 것 같나요? 아, 아들만 가능하다고 말한 것은 전국의 따님들에게 죄송합니다. 근대 <어바웃 타임> 속 설정이 집안의 남자들에게만 시간 여행이 가능하다고 합니다. 

 

우리의 주인공 팀은 아버지에게 21살이 되던 해에 과거로 갈 수 있는 능력에 대해 이야기를 듣습니다. 몇 가지 제약이 있지만, 자신의 기억 속 과거로 되돌아갈 수 있다는 능력을 아버지에게 전해 듣죠. 처음에는 당연히 믿지 못합니다. 아버지가 자신을 부르더니 시간 여행을 갈 수 있다고 말하면 당연히 나오는 반응이죠. 하지만 아버지의 진지한 모습을 보고 팀은 아버지가 일러주신 대로 해보기로 합니다.

 

"어두운 곳에서 주먹을 꽉 쥐고 눈을 감고 원하는 과거를 생각하면 그때로 돌아갈 수 있다". 팀은 반신반의하며 아버지가 말해준 대로 실행을 합니다.  

 

"오우, 와"

 

이게 되네? 네 진짜로 됩니다. 과거로 '짜잔'하고 돌아갑니다. 팀은 자신이 처음 사용한 능력을 통해 과거로 돌아가 바로잡고 싶었던 순간을 자신이 생각한 대로 바로잡고 돌아옵니다. 

 

누구나 가지고 싶은 능력이 아닐 수 없습니다. 어떻게 사용하느냐에 따라 무궁무진한 가능성을 갖는 능력을 팀은 어떤 식으로 사용하게 될까요? 

 

 

 

 

 

 

조금 찌질한 사랑꾼 

 

 

 

"내겐 항상 사랑이 가장 중요했다" 

팀은 사랑꾼입니다. 물론 아직 여자 친구는 없습니다. '짝'사랑꾼이라 할 수 있죠. 이런 팀에게 기회가 옵니다. 동생 킷캣의 친구 샤롯이 자신의 집에 한 달 동안 머무르기로 합니다. 근대 이게 웬일, 엄청난 미녀입니다. 첫눈에 반한 팀, 드디어 능력을 발휘할 때가 됐습니다. 

 

미녀 앞에서 작아지는 팀을 구해주는 것은 시간 여행 능력입니다. 실수를 하더라도 금방 되돌아와 바로잡으면 되니까요. 시간 여행 능력을 이용해 샤롯과 친해지는 데 성공한 팀, 이제 고백만 하면 됩니다. 그러나, 인생 참 쉽지 않습니다. 어떻게 해도 결론이 정해진 마냥 샤롯과 이어지지 못합니다. 그리고 샤롯은 한 달 동안의 시간을 보내고 팀의 집을 떠납니다.

 

처음으로 사랑에 도전한 팀, 그러나 쓰라린 실패의 경험을 합니다. 팀은 아픔을 마음에 새긴 채 새로운 도전을 위해 런던으로 향합니다. 

 

영화 속 팀을 보면서 생각난 인물이 하나 있었습니다. 바로 영화 <카이로의 붉은 장미> 속 주인공인 탐 벡스터입니다. 팀 벡스터는 자신이 출연한 영화를 계속해서 보러 오는 세실리아에게 반해 영화에서 뛰쳐나와 세실리아와의 사랑을 이루기 위해 노력하는 순진한 캐릭터입니다. 팀 벡스터처럼 우리의 '팀'도 사랑을 위해서라면 뭐라도 하는 순박한 캐릭터입니다. 물론 <카이로의 붉은 장미> 속 팀 벡스터의 사랑과 <어바웃 타임> 속 팀의 사랑의 결말은 다릅니다. 

 

과연 우리의 주인공 팀의 사랑은 런던에서 어떤 식으로 진행될까요? 

 

 

 

 

 

인생은 타이밍

 

출처- GIPHY, 어바웃 타임 속 한장면

 

 

 

우리의 팀은 런던 생활에 적응하느라 바쁩니다. 주변에 여자들이 없는 건 아니지만 인연으로 발전하는 사람은 안 생깁니다. 네, 안 생겨요. 취직하면 여자 친구 생긴다는 어른들의 말은 다 거짓말인가 봅니다. 

 

바쁜 생활을 이어가던 중, 팀은 친구와 특이한 식당을 방문합니다. 완전 어둠으로 이뤄진 식당으로 아무것도 볼 수 없는 식당이죠. 이곳에서 낯선 두 명의 여성과 합석하게 되고, 이곳에서 메리를 만나게 됩니다. 어둠 속에서 팀과 메리는 좋은 시간을 보내고, 이제 밖으로 나와 서로의 모습을 확인하게 됩니다. 

 

Oh my god! 이게 웬일, 밖에서 본 메리의 모습에 팀은 첫눈에 반합니다. 잠시 잃어버렸던 사랑꾼의 본능이 꿈틀거리는 팀, 팀은 메리의 전화번호를 알아내게 되고 팀과 메리는 서로에 대한 좋은 감정을 갖고 헤어지게 됩니다. 그러나 이렇게 끝나면 영화가 너무 지루합니다. 

 

메리의 번호를 알아내고 난 뒤 팀에게 문제가 발생합니다. 세 들어 사는 집의 주인인 해리에게 일이 생깁니다. 해리의 문제를 해결하다가 그만 메리의 번호가 사라지고 맙니다. 과거의 일들을 해결하다 시간이 꼬이게 된 거죠. 그러나 우리의 팀은 포기하지 않습니다.

 

메리와의 대화를 통해 메리가 어디에 나타날지 유추하고, 결국에 메리를 만납니다. 그런데 이번엔 메리에게 이미 남자 친구가 생긴 상태입니다. 우리의 팀, 절대 포기하지 않습니다. 메리를 자신의 여자로 만들기 위해 과거로 돌아가는 팀, 결국에는 실타래처럼 꼬인 과거를 풀어내 메리를 자신의 여자 친구로 만드는 데 성공합니다. 

 

인생은 타이밍이라는 말을 팀은 절감했을 겁니다. 처음 메리를 만났을 때 아무 일도 생기지 않았다면 힘들게 고생하지 않아도 되는데, 자신의 능력이 오히려 독이 되고 말았습니다. 몇 번의 타이밍을 놓치고 난 뒤, 결국 메리와 인연이 되었지만 팀에게는 되돌리고 싶지 않은 시간이었을 것 같습니다. 

 

팀에게 앞으로 행복한 날들이 펼쳐지겠네요. 네? 아닐 거 같다고요? 

 

모든 것을 해결할 수는 없다  

 

 

 

 

팀과 메리는 연애 끝에 결혼을 하게 됩니다. 아이도 낳고 알콩달콩 살아갑니다. 행복한 시간만 계속될 것 같던 팀에게 또다시 시련이 닥쳐옵니다. 자신이 사랑하는 여동생에게 문제가 생기고, 이를 해결해 주려다가 자신의 아이의 성별이 여자아이에서 남자아이로 바뀌게 됩니다. 

 

팀은 결국 모든 문제를 다시 원점으로 되돌립니다. 과거로 가서 미래를 바꾸지 않고 과거의 일들이 그대로 현재가 되도록 하는 것이죠. 팀은 이때 깨달았을 겁니다. 모든 문제를 시간 여행을 통해 해결할 수 없다는 것을. 어떤 문제는 문제 그대로 놔두는 것이 최선일 때도 있다는 것을. 

 

'인생은 가까이서 보면 비극이지만 멀리서 보면 희극이다'라는 말은 찰리 채플린이 한 유명한 이야기입니다. 팀에게 동생 킷캣의 문제는 지금 당장 해결해야 될 비극이지만 과거로 돌아가서 문제를 해결하다 보니 결국 해결하지 않고 놔둬도 되는 희극이었던 것이죠. 

 

킷캣의 문제가 일단락되고 나자 새로운 일이 생깁니다. 팀은 아버지가 암에 걸린 사실을 알게 됩니다. 아버지를 찾아간 팀, 아버지는 그에게 삶에 대한 조언과 함께 자신만이 알고 있는 비밀을 알려줍니다. 

 

아버지는 팀에게 하루를 다시 한번 살아보라고 조언합니다. 아버지의 조언에 따라 팀은 하루를 두 번 보내보기로 합니다.  불안과 초초로 보냈던 하루를, 다시 한번 살아보면서 보지 못했던 것들이 보이게 된다는 것을 팀은 알게 됩니다. 

 

마지막에 팀은 선택에 기로에 놓입니다. 바로 아버지가 알려준 비밀 때문이죠. 아버지가 팀에게 알려준 비밀이란, 자식을 세명 이상 낳게 되면 더 이상 시간 여행을 할 수 없게 된다는 것이었습니다. 아버지가 암으로 죽는다고 해도 팀은 자신의 능력을 이용해 언제든 과거에 아버지를 만나러 갈 수 있습니다. 하지만 두 명의 아이를 자식으로 둔 팀에게 한 명의 자식이 더 생긴다면 능력을 잃게 되죠. 때마침 이런 팀에게 메리는 한명의 아이들 더 낳자고 제안합니다. 

 

과연 팀은 어떤 선택을 하게 될까요? 

 

 

 

 

시간은 무한대가 아니다 

 

 

<어바웃 타임>은 로맨스 영화이지만 인생에 대해, 가족에 대해 생각해 보는 시간을 갖게 해 준 좋은 영화였습니다. 개인적으로 팀과 아버지가 과거로 돌아가 함께 해변을 걷는 장면이 가장 마음에 와 닿았습니다. 누구보다도 자신을 사랑해준 아버지에 대한 마음과 앞으로 태어날 자신의 아이에 대한 마음 때문에 팀은 혼란스러웠을 거라 생각됩니다. 하지만 아버지는 그런 팀의 마음을 잘 알고 있었을 겁니다. 그래서 마지막으로 그와 함께 해변을 걷자고 했을 거고요. 

 

우리는 과거로 되돌아 갈 수 없기에 지금 현재를 충실이 살아야 됩니다. <어바웃 타임>도 우리에게 현재를 충실히 살라고 이야기하죠. 우리는 팀의 능력을 부러워할 것이 아니라 팀처럼 살 수 없으니 팀보다 더 열심히 현재를 살아가야겠다고 다짐해야 됩니다. 

 

카르페디엠 carpe diem 

 

모두 즐거운 지금이 되시길 바랍니다. 이만 글을 줄이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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