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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터널 애니멀스 - 넷플릭스 스릴러 영화 추천

열해 2020. 12. 14. 0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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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 정보

 

 

녹터널 애니멀스 (2016) Nocturnal Animals 

 

스릴러/드라마 

 

2017.01.11 개봉 / 116분, 청소년 관람불가 

 

감독: 톰 포드

 

주연: 에이미 아담스, 제이크 질렌할

 


친구의 파티에 초대되어 간 곳에서 친구에게 자신은 전혀 행복하지 않다고 말하는 수잔. 그녀는 남들이 보기에 성공한 삶을 살고 있다. 멋진 집과 높은 지위, 그리고 멋진 남편. 하지만 그녀는 어딘가 불행해 보인다. 

 

그러던 어느 날, 수잔은 소포를 받는다. 자신과 헤어진 전남편 '에드워드'로부터 온 것이다. 전해받은 소포 안에는 '녹터널 애니멀스'라는 제목의 소설이 들어있다. 

 

소설을 읽기 시작하는 수잔, 그녀는 점점 소설에 빠져든다. 폭력적이고 슬픈 내용의 소설은 그녀가 잊고 지내던 기억을 불러일으킨다. 그리고 그녀는 그로 인해 충격에 휩싸이게 된다. 

 

 

 

 

 

 

 변질

 

 

사랑과 배신, 치정, 한국 드라마에서 많이 등장하는 단어다. 막장 드라마라고 욕먹는 드라마에 단골로 등장하는 소재이기도 하다. 우리는 이런 드라마를 욕하면서도 재미있게 본다. 그만큼 원초적이고 본능적이며 누구나 겪을법한 이야기라서 그렇다. 아니, 누구나 겪을법한 이야기는 맞지만 과장이 심하게 되어 드라마로 만들어지는 것뿐이다. 

 

인간관계에 대한 고찰, 그리고 후회와 허무함은 누구나 가지고 있다. 믿었던 사람에 대한 배신, 그리고 눈물. 나를 배신한 사람은 오히려 잘 나가는 상황을 맞이하게 되면 그런 상황 앞에 누구나 무너지게 마련이다. 

 

수잔은 성공한 인물이다. 거대한 집과 사장이라는 직함, 그리고 잘생긴 남편까지. 하지만 속을 들여다보면 겉만 번지르르하다는 생각이 들게 된다. 남편은 다른 여자와 바람을 피우고, 수잔은 끝없는 허무함과 고민 때문에 잠을 이루지 못한다. 

 

이런 그녀에게 어느 날 소설 한 권이 도착한다. 자신의 옛 연인이자, 헤어진 전남편 에드워드로부터 온 것이다. '녹터널 애니멀스'라는 이름의 책, 그녀를 위해 책을 써내려 갔다는 메모도 들어있다. 과거 자신에게 에드워드가 붙여준 별명인 '녹터널 애니멀스', 그녀는 그 책을 읽기 시작한다. 

 

그리고 그녀는 책을 읽으며 마주하고 싶지 않았던 기억과 마주하게 된다. 아니 잊고 살았던 기억이 더 옳은 표현일 것이다. 더 정확히 말하면, 잊고 싶어서 마주하지 않았던 기억이라고 할 수 있다. 

 

책을 읽어가며 수잔은 충격과 괴로움에 빠지게 된다. 

 

 

 

 

 

 

 

 

 

 

 신뢰

 

 

소설 속 주인공은 토니라는 이름의 남자다. 토니는 가족과 함께 목적지를 향해 한밤중에도 고속도로를 열심히 달린다. 그녀의 부인과 딸과 함께 부지런히 목적지를 향해 간다. 그러나 그들은 뜻하지 않은 사고를 겪게 된다. 난폭한 '레이' 일당이 타고 있는 차와 시비가 붙는다. 

 

결국 레이 일당의 차와 사고가 나게 되고, 토니는 어쩔 수 없이 옆길에 차를 세운다. 설상가상 타이어도 터져 망가져버리고, 레이 일당은 타이어를 고쳐준다는 구실로 토니 가족을 괴롭힌다. 결국 아내와 딸은 레이 일당에 잡혀 끌려가고, 다음날 살해된 채 발견된다. 

 

'나약한' 자신에 대한 후회로 토니는 괴로워한다. 그런 그에게 '바비'라는 경찰이 도움을 준다. 그는 선량한 경찰 '바비'를 통해 도움을 얻게 되고, 결국 자신의 아내와 딸을 죽인 이들에게 복수를 하게 된다. 

 

"아무도 자신 외에 대해서는 글을 쓰지 않는다". 극 중에서 에드워드가 수잔에게 말하는 대사다. 에드워드는 이 대사처럼 자신의 이야기를 소설로 만든 것이다.

 

우연히 만나 사랑을 하게 된 에드워드와 수잔. 그리고 그들은 수잔의 부모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결혼을 한다. 하지만 수잔은 엄마의 말처럼 에드워드와의 결혼생활을 후회하기 시작한다. 그리고 대학에서 만난 잘생긴 남자 허튼에게 마음을 뺏기게 된다. 결국 수잔은 에드워드와 헤어지게 되고 뱃속에 있는 에드워드의 아이까지 지워버린다. 그리고 이와 같은 사실을 에드워드도 알게 된다. 

 

영화에서 '나약함'이라는 말이 많이 나온다. 에드워드를 표현하는 단어로 수잔과 그녀의 엄마가 사용하는 말이다. 소설 속 토니도 나약한 모습으로 그려진다. 에드워드는 자신을 나약하다고 말한 수잔의 말처럼 또 다른 모습의 자신인 토니를 나약한 모습으로 그려낸다. 

 

그러나 과연 에드워드는 나약한 게 맞을까? 나는 에드워드가 나약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그저 수잔과 그녀의 엄마의 핑계로 사용되기 위해 에드워드는 나약한 모습이 된 것이다.  수잔과 그녀의 엄마는 나약함이라는 단어로 에드워드에게 무자비한 폭력을 가한 것이다. 자신들의 목적을 이루기 위해 에드워드를 나약한 사람으로 만든 것이다. 

 

소설 속 토니도 나약한 모습으로 그려지지만, 그 또한 나약하게 만들어진 것이다. 에드워드가 수잔에게 복수하기 위해 만들어진 소설 속 캐릭터이면서, 에드워드에 의해 나약한 모습으로 그려진다. 그리고 '레이'라는 악당의 무자비한 폭력에 의해 그는 또다시 나약하게 돼버린다. 

 

가족 앞에서 아무것도 할 수 없었던 토니는 수치심과 자신의 나약함으로 인해 눈물을 흘린다. 에드워드도 수잔과 그녀의 엄마에 의해 붙여진 나약함이란 딱지로 인해 수치스럽고 나약해진다. 그리고 수잔과 허튼이 자신과 상의도 없이 아이를 낙태하면서 에드워드를 더욱더 나약하게 만든다.

 

수잔에 의해 가해진 폭력은, 소설 속 토니가 당한 폭력과 다를 게 없다. 사랑과 신뢰로 맺어졌다고 생각한 수잔과의 관계가 수잔에 의해서 산산조각 나버렸을 때 느꼈던 감정은, 폭력배들에 의해 목숨을 잃은 아내와 가족을 보는 토니의 감정과 같다고 에드워드는 말한다. 

 

자신에 의해 관계가 무너지는 것이 아니라 타인에 의해, 그것도 누구보다 사랑했을 수잔에 의해 그 관계가 무너졌으니 에드워드의 마음은 그 누구보다 찢어지게 아팠을 것이다. 

 

 

 

 

마무리

 

“우리들이 살아가면서 내리는 결정들과 그에 따른 결과에 대한 교훈적인 이야기를 다루는 영화다. 버리는 것에 익숙하며 인간관계 또한 쉽게 버릴 수 있는 요즘 같은 시대에 이 작품은 충성심, 헌신, 그리고 사랑을 이야기한다”

 

감독 톰 포드는 녹터널 애니멀스를 통해 이와 같은 교훈을 주고자 했다고 밝힌다. 

 

쉽게 만난만큼 쉽게 헤어지는 세상이다. 서로에 대한 신뢰나 헌신은 사라진 지 이미 오래다. 자신의 이득에 도움이 되지 못하는 관계라면 쉽게 내치고 만다. 그만큼 서로에게 신뢰가 없는 세상이 됐다.

 

우리는 잦은 만남과 헤어짐 속에서 누군가에게 상처를 주지 않았나 생각해봐야 한다. 누군가에게 준 조그마한 상처는 크게 벌어져 그 사람에게 큰 상처로 변할지 모른다.

 

누군가의 '헌신'을 '헌신짝'버리듯 하면 안 된다. 나도 누군가에게 '헌신짝'처럼 될지도 모르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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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출처 - 다음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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