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정보
감독: 우에다 신이치로
주연: 하마츠 타카유키, 나가야 카즈아키, 아키야마 유즈키
카메라를 멈추면 안 되는 2018년 일본 영화계에서 많은 수익을 올린 영화 중 한편이라고 한다. 이 영화는 저예산으로 찍은 영화로 처음에는 적은 수의 상영관에서 상영되다 인기를 얻어 상영관을 늘려 나갔다고 한다.
우리나라에서도 입소문이 나 좋은 평을 얻으며 많은 사람들이 넷플릭스나 왓챠를 통해 영화를 본 것으로 안다. 네이버 네티즌 평점 9.06이다. 상당히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카메라를 멈추면 안 돼
어느 한 공장, 배우들의 연기를 촬영하고 있다. 감독은 배우의 연기가 맘에 들지 않는다. 촬영을 중지시킨다. 배우에게 다가가 큰소리로 소리친다. "제대로 하란 말이야". 겁에 질린 배우는 눈물을 흘린다. 촬영은 계속된다. 그때 사건이 발생한다. 그리고 감독이 외친다, "카메라를 멈추면 안 돼".
사건은 끊임없이 일어난다. 촬영장에서도, 인생에서도
'저예산 영화라 이런 식으로 만든 건가?'라는 생각이, 시간이 지나면 '아 이제야 알겠네'라는 답을 얻게 된다. 영화의 처음 부분은 영화 속의 주인공들이 one cut으로 찍어낸 결과물을 보여준다. 영화의 본 내용은 이 결과물이 어떻게 나왔는지 알려주는 것이 내용이 된다.
억울하게 정준하 씨를 닮은 영화의 주인공 히구라시는 예능 프로의 재연 영상을 찍는 감독이다. 그에게 방송국에서 제안이 들어온다. 특집 프로그램을 맡아 달라는 것이다. 프로그램의 내용은 좀비물이고 카메라를 멈추지 않고 한 호흡으로 처음부터 끝까지 촬영을 하는 것이다. 망설이던 히구라시는 결국 승낙하게 된다.
프로그램을 위해 출연진이 모이고, 리허설을 시작한다. 뭔가 삐그덕 거리는 리허설, 배우들은 무언가 하나씩 문제가 있다. 아이돌이라서 하면 안 되는 게 많은 여자 배우, 논리적인 흐름을 원하는 남자 배우, 물 하나도 까탈스럽게 먹는 조연 배우, 술주정뱅이 조연 배우. 나는 일본 영화산업의 분위기를 잘 알지 못하지만, 어쩌면 이런 풍토에서 영화가 촬영되고 있을지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리허설 끝에 촬영 당일 되고, 한적한 시골 폐공장에서 촬영 준비가 분주하다. 문제가 발생하지 않으면 영화가 재미없다. 오기로 한 배우는 오지 않고, 술 좋아하는 배우는 술에 취한다. 설상가상 까탈스러운 조연 배우는 배탈까지 나고 만다. 여기까지 와서 촬영을 중단할 수 없다. 감독 자신이 직접 극 중 감독 역할을 하기로 하고, 촬영장에 응원하러 왔던 자신의 부인도 배우로서 역할을 맡아 촬영에 뛰어든다.
촬영은 시작되고, 계속해서 문제가 생긴다. 하지만 멈출 수 없다. 히구라시는 카메라를 보고 외친다 "카메라를 절대 멈추지 마". 계속되는 촬영, 임기응변으로 계속 일어나는 사고를 넘기며 촬영은 무사히 끝난다. "컷", 큰소리로 외친 컷 사인을 듣고 촬영장의 모든 사람은 안심하며 웃음을 보인다. 그렇게 이 영화는 마무리된다.
카메라도 인생도 멈추면 안 된다
삶은 계속되고 우리는 멈추지 않고 계속해서 걸어 나간다. 걸어가다 보면 많은 문제들을 만난다. 하지만 우리는 멈추지 않고 계속해서 걸어간다. 숨이 다하는 순간까지, 우리는 삶을 계속 살아가야 할 의무가 있다. 삶을 살다 보면 끊임없이 문제를 마주하게 된다.
인생은 고통의 연속이다. 언제 어디서 무슨 일이 일어날지 모른다. 계속해서 일어나는 사건, 어찌어찌 해결해 나가는 히구라시. 우리들도 마주하는 문제들을 어찌어찌 해결해 나가며, 멈추지 않고 계속해서 살아간다.
"카메라를 멈추지 마". 히구라시는 촬영을 중단하는 게 좋지 않겠냐는 제작자의 말에도 계속해서 촬영을 이어 나간다. 자신이 맡은 프로그램을 끝까지 촬영하기 위해 백방으로 뛰어다니는 히구라시를 보면서 나도 나 자신에게 말했다.
'멈추지 말고 계속 앞으로 나아가'.
카메라도 인생도 멈추면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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