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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리가 샐리를 만났을 때 (1989) 리뷰

열해 2020. 12. 18. 0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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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 정보

 

 

해리가 샐리를 만났을 때(1989), When Harry met Sally 

 

코미디/로맨스/멜로 

 

1989.11.18 개봉, 2016년. 12.28 재개봉, 96분 15세 이상 관람가

 

감독: 로브 라이너

 

주연: 빌리 크리스탈, 멕 라이언 

 

 


대학 생활을 마치고 새로운 시작을 위해 뉴욕으로 향하는 해리와 샐리. 같은 방향이라 함께 차를 타고 뉴욕으로 가게 된 상황이다. 그러나 둘은 너무나 반대되는 성격에 서로를 별난 사람이라 생각한다. 남자와 여자가 친구가 될 수 있는지 없는지 서로 싸우기도 하고, 식사를 해결하기 위해 들어간 식당에서 서로의 모습을 보며 혀 끝을 끌끌 찬다. 

 

'참 별난 사람이야'라는 생각을 속으로 하며 그들은 뉴욕을 향해 간다. 뉴욕에 도착하자마자 뒤도 안 돌아보고 헤어진 해리와 샐리. 몇 년 뒤 공항에서 다시 마주친 그들, 같은 비행기를 타고 같은 목적지를 향해 간다. 그러나 다시 만났지만 여전히 그들은 잘 맞지 않다. 

 

그렇게 헤어진 그들은 다시 한번 만나게 된다. 해리는 이혼을 하고 샐리는 연인과 이별한 상태, 이번에는 왠지 서로 대화가 통하기 시작한다. 그리고 그 둘은 친구 사이로 발전한다. 

 

친구라는 이름으로 계속해서 만남을 이어가지만, 이 두 사람은 친구도 아닌 그렇다고 연인도 아닌 어정쩡한 사이로 계속해서 지낸다.

 

과연 해리와 샐리의 관계는 어떻게 될까? 

 

 

 

 

 

 만남과 헤어짐


해리와 샐리의 첫 만남은 유쾌하지 않았다. 까칠하고 깐깐한 샐리를 해리는 못마땅해한다. 능청맞은 해리를 샐리는 실없는 남자라 생각한다. 

 

첫인상은 어디에서나 중요하다. 소개팅에서 만남 남녀 사이에서도, 취직을 위해 찾아간 회사에서 본 면접에서도 첫인상이 성패를 좌우한다. 그만큼 중요한 첫인상, 그러나 해리와 샐리의 첫인상은 서로에게 안 좋은 기억으로 남는다. 앞으로 이들의 만남이 결코 순탄치 않음을 영화는 처음부터 우리에게 말해준다. 

 

이 두 사람의 관계는 어떻게 진전이 될까? 

 

 

 

 

 

 

 이별이라는 공통점

 

두 사람이 급속도로 친해지게 된 것은 서로의 이별 때문이었다. 해리는 바람피운 부인과 이혼을 하고 샐리도 자신의 연인과 이별을 한 상태다. 아픔이라는 매개체가 서로를 동지로 이끌어준 것이다. 두 사람이 이전에 잠깐씩 마주쳤을 때는 서로에게 연인이 있는 상태였다. 그렇기에 서로가 서로를 필요로 할 이유가 없었다. 

 

그러나 이번에는 두 사람에게 연인이 존재하지 않는다. 함께였던 사람의 '부재'는 서로에게 상실감과 외로움을 만들어냈다. 이전에는 두 사람이 느끼지 않았던 감정이다. 

 

해리와 샐리는 서로의 아픔을 공유한 뒤 친구가 되기로 한다. 그동안 쌓인 게 있으니 연인관계로는 쉽게 발전하지 못한다. 서로가 서로에 대해 오해하고 있는 점이 많으니, 일단 탐색부터 하기로 마음을 먹은 듯싶다.

 

사실 친구로 시작하여 연인이 되는 과정은 여타 많은 로맨틱 코미디에서 보여주는 관계다. <해리와 샐리가 만났을 때>는 이런 로맨티 코미디의 전형적인 상황의 바이블 같은 영화다. 

 

연인과 친구사이의 줄타기를 통해 서로의 감정을 보여주며, 관객의 마음을 애타게 한다. 여러 장면과 상황을 통해 서로의 마음을 조금씩 보여주며, 애간장을 태우는 로맨틱 코미디 영화의 시조새 격인 영화가 바로 이 <해리와 샐리가 만났을 때>라고 할 수 있다. 

 

밤마다 서로에게 전화를 걸어 통화하면서 이 두 사람은 더욱더 가까워진다. 서로의 마음을 숨긴 채, 아니면 서로의 마음이 무엇인지 몰라 헷갈린 채 이 둘은 서로의 관계를 계속해서 이어나간다. 

 

그러다 사고가 생긴다. 예전 남자 친구가 결혼한다는 소식을 들은 샐리를 위로하러 그녀의 집을 찾은 해리. 감정이 격해진 샐리와 어쩌다 키스를 하게 되고 결국 하룻밤을 같이 보내게 된다. 그러나 해리는 자신의 마음이 무엇인지 샐리가 자신에게 한 행동이 어떤 의미인지 헷갈려하며 샐리의 마음에 상처를 입힌다. 

 

해리의 마음과 샐리의 마음은 과연 무엇일까? 

 

 

 

 

 

 

 

마무리

 

 

'오래 보아야 예쁘다. 너도 그렇다.' 나태주 시인의 시집 제목이다. 먼길을 돌고 돌아 만나게 된 해리와 샐리. 결국 만나게 될 사람은 언젠간 만나게 되어 있다. 

 

비록 서로의 첫인상은 좋지 않았지만, 이 둘은 결국 결혼을 하게 된다. "기온이 21도인데도 춥다는 널 사랑해. 샌드위치 주문에 1시간이 넘는 널 사랑해"라며 해리는 샐리에게 말한다. 참을 수 없는 서로의 단점이 사랑이라는 이름으로 무마되는 것인지, 사랑하기 때문에 이런 모습도 사랑스러워 보이는지 잘 모르겠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해리가 샐리를 만났다는 것이다. 서로를 만났기 때문에 서로의 단점도 알고 그것까지도 사랑할 수 있다는 확신도 얻게 되었다. 사랑이 계속되든, 결국 헤어지든 시작은 만남이다. 만남, 참 쉽고도 어려운 일이다. 

 

이번 크리스마스에 누군가를 만나길 바란다면, 결국 어디든 가서 만나야 된다라고 스스로에게 말해본다. 하지만 말처럼 쉽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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